'박병화 기습 전입' 수원시민 반발 격화…매주 집회 이어갈 듯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인근에서 열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퇴거 촉구 합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병화의 수원퇴거를 요구하며 인계동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수원 발발이' 박병화(41) 기습 전입에 거센 반발이 빚어지고 있는 경기 수원시에서 한동안 시민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수원 지역사회는 이번 주부터 '연쇄 성범죄자 박병화 전입에 따른 민·관 합동 야간 순찰 및 퇴거 촉구 집회'를 지속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병화가 퇴거할 때까지 현재 그가 거주하고 있는 팔달구 인계동 S 오피스텔 주변에서 매주 순찰과 집회를 각 1회씩 실시하겠다는 의미다.

당장 이번 주엔 29일이나 30일 중 하루 집회를 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경찰엔 집회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병화는 2002~2007년 수원 권선·영통 일대 주거지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 한 원룸에 거주해 오다 지난 14일 S 오피스텔로 이사했고,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수원 지역사회는 격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인근에서 열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퇴거 촉구 합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병화의 수원퇴거를 요구하며 인계동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틀 전인 이달 24일엔 S 오피스텔 앞에 시민 100여 명이 모여 '박병화 수원 퇴거 촉구 집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집회엔 가정폭력상담소, 가톨릭 여성의 집, 시 여성의 쉼터 등 7개 시설과 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 수원시지회, 인계동 통장협의회 등 9개 단체 관계자가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연쇄 성범죄자가 번화가에 거주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며 "우린 중대 성범죄자를 수원시민, 인계동 주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쇄 성범죄자의 퇴거 촉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우리 뜻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연쇄 성범죄자 수원시 거주를 결사 반대한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연쇄 성범죄자가 웬말이냐' '박병화는 지금 즉시 퇴거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한편 S 오피스텔은 20층 규모로, 251세대가 살고 있다. 더욱이 주변엔 수원 최대 유흥가인 인계동 중심 상업지역(인계 박스)을 비롯해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시설이 들어서 있는 상태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