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연쇄 성폭행' 박병화, 수원 최대 유흥가로 이사

유동인구 많은 시설 多…주민 반발 예상
수원시, 내일 시장 주재 대응방안 논의

'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출소한 31일 오전 박병화의 거주지로 알려진 경기 화성시의 한 주택가 앞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과거 경기 수원시 일대에서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한 일명 '수원 발발이' 박병화(41)가 출소 후 2년여간 화성시에 머물다 되돌아왔다.

15일 수원시와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법무부 산하 수원보호관찰소로부터 '박병화 거주지 이전'을 통보받았다.

박병화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20층짜리 오피스텔로 이사했다는 것이다. 해당 오피스텔은 20층 규모로, 총 251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더욱이 주변에는 수원지역 최대 유흥가인 인계동 중심 상업지역(인계박스)과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시설이 들어서 있어 극심한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 권선·영통 일대 주거지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2022년 10월 31일 만기 출소했다.

이후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의 한 원룸에 거주해 왔다. 이곳은 수원대 후문과 약 200m, 수기초와 직선거리로 약 400m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1일 오전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자택 앞에서 지역 학부모들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법무부를 규탄하며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 때문에 당시 화성시와 화성지역 정가, 주민들은 박병화 출소 당일부터 '퇴거 촉구'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격하게 반발했었다.

박병화가 머물던 원룸 주인 A 씨는 그를 상대로 명도소송(토지 및 건물 인도 청구의 소)까지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16일 오전 9시 이재준 시장 주재로 수원보호관찰소, 수원남부경찰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주거지 일대 순찰강화 △범죄예방환경 개선 △주거지 인근 폐쇄회로(CC)TV의 법무부 위치추적관제센터 연계 등의 대책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박병화는 이미 이사를 완료한 상태"라며 "관할 경찰서인 수원남부서에서 현장을 점검하며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박병화가) 임대차 계약 후 인터넷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