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누도 반대→경기분도 반대' 불똥…"경기북부 축출 정책 반대"

"규제 해제, 공공기관 이전부터 선행해야"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민들 "차라리 동·서로 분도하라"

유튜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 영상화면 캡처.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생뚱한 이름으로 촉발된 '경기북부 새 명칭' 논란이 급기야 민선 8기 김동연 지사의 최대 공약인 '경기도 분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을 기반으로 결성된 시민단체가 김동연 지사의 '경기도 분도'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다산신도시 총연합회(다산총연)'는 9일 성명서를 내고 "경기도는 경기북부 축출 정책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다산총연은 △규제 해제가 우선 △경기북부 재정자립 방만 마련 △더 많은 공공기관 북부 이전 추진 △양질의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등이 해결된 후 분도 논의를 해야 한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모든 문제의 선제적 해결 없는 분도 추진은 사실상 경기북부 축출 정책일 뿐이며 재정 자립도가 낮은 상황에서의 경기북부 지자체들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 자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의 입법사항인 경기도 분도를, 권한도 없는 경기도와 도지사가 추진하는 것은 고도의 정치 행위이며, 명백한 월권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도와 도지사는 전임에서 약속된 경기신용보증재단 남양주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경기도를 분도할 것이라면 대안으로, '남과 북이 아닌 동과 서'로 분도하라고 제시했다.

접경지역인 북부를 남부와 나누고 남부를 '경기도'로 존치한 채 북부만 '평화누리특별자치도'로 새로 명명할 경우 북부는 낙후 상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라리 경기 서부와 동부를 나눌 경우 재정자립도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다산총연은 "경기북부 도민들의 반대속에 분도를 강행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경기북부 축출정책으로, 이는 향후 경기북부 도민들의 경기도지사 축출 정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명칭 공모전 대상(상금 1000만 원)으로 선정한 '평화누리특별자치도'에 반대한다는 경기도민 청원은 현재 추천인 4만5000명을 넘어섰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