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궂은 날씨'에도 부모 손잡고 '함박웃음' 어린이날(종합)
가족 단위 구성원 연휴 나들이 대부분 실내서 보내
공공기관 마련 행사는 축소…비는 이튿날까지 계속
- 유재규 기자, 박소영 기자, 이승현 기자, 임충식 기자, 장수인 기자, 한귀섭 기자, 허진실 기자
(전국=뉴스1) 유재규 박소영 이승현 임충식 장수인 한귀섭 허진실 기자 = 제 102회 어린이날을 맞은 5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지자체 등은 준비한 어린이날 행사를 축소하거나 실내에서 진행했다. 외출한 가족단위 구성원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거주하는 서모 씨(30대)는 "어린이날 호수공원 등에 가서 도시락 먹으며 보내려 했지만 (우천 관계로)아이들의 실망감을 깨고자 외출했다"며 "장난감을 받고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시 남동구 소재 홈플러스 지하에 있는 한 키즈카페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로 아는 사이인지 인사를 나누는 부모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모 씨(38·남)는 "어제도 나들이를 가긴 했지만, 그래도 어린이날 당일 안 나올 수가 없어 자주 오는 실내 놀이장이라도 찾았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레고랜드는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에부터 아이와 부모들로 가득했다. 또 강릉에서는 커피로 유명한 카페거리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느긋하게 휴일을 만끽했다.
궂은 날씨에 일부 공공기관은 예정했던 어린이날 행사를 축소했다.
대전시 동구청과 대전대는 교내 맥센터에서 '신나는 동구 어린이날 큰잔치'라는 주제로, 서구청은 청사 내 '아동의 빛나는 꿈! 함께 하는 서구'라는 주제로 각각 실내행사를 열었다.
애초 실외에서도 페이스 페인팅, 먹기리장터 등 부대 행사가 꾸려질 예정이었으나 비 내리는 날씨로 맥센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또 서구청도 둔산동 샘머리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비 예보로 이틀 전, 장소를 청사 안으로 변경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자체 주관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2024 어린이날 놀이 한마당'은 당초 도교육청 앞마당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궂은 날시로 실내 행사로 전환됐다.
각종 체험 부스와 놀이기구가 설치된 도교육청 대강당과 별관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이의 손을 잡은 젊은 부부부터 초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까지 다양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온 아이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행사장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제 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픽사 in 전주 with 인사이드 아웃2' 특별행사장 등 외부 공간은 발걸음이 뜸했지만 행사장 2층에 마련된 디즈니 굿즈 판매상점만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서 만난 김애연 씨(40·여) 가족은 시청 1층 시민홀에서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경험했다.
이날 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어린이날 행사였지만 기상 상황으로 변경됐다. 내부에는 김 씨 가족처럼 외출 준비를 했다가 발길을 돌린 이들과 미리 날씨 예보를 보고 실내 행사장을 점찍어 찾아 온 가족들로 붐볐다.
중앙 무대에서는 연령대를 막론하고 비눗방울 공연을 보기 위해 둘러 앉았고 함께 즐기며 환호성을 질렀다. 관객석으로 다량의 비눗방울이 퍼지자 곳곳에서 '꺄르르' 웃음이 터져나오고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잡으려 손을 내뻗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전국에 내리는 비는 이튿날까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총 예상 강수량은 최대 180mm 정도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일부 남부 지방에는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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