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경기 수원정 무효표 '최다'…김준혁 효과?

무효표 4696표…득표수 차이보다 많아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후보들의 '막말 논란'으로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 경기 수원정 선거구 무효표가 수원지역 선거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4·10 총선 수원정 선거구 무효표는 4696표에 달한다.

이는 해당 선거구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수 차이(2377표, 1.73%p)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다른 수원지역 선거구의 무표효는 수원정 선거구의 1/3 내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정을 제외한 수원지역 선거구별 무효표는 수원갑 1468표, 수원을 1826표, 수원병 1573표, 수원무 1922표 등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무효표는 △정규 투표용지를 사용하지 않은 것 △어느 란에도 표를 하지 않은 것 △어느 란에 표를 한 것인지 식별할 수 없는 것 등을 말한다.

선관위 제공 기표 용구가 아닌 다른 용구로 표한 것과 기표 용구에 새겨진 기호가 아닌 다른 문자나 물형을 기입한 경우에도 무효표가 된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4·10 총선 과정에서 빚어졌던 두 후보의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해석한다.

김 당선인은 '이화여대생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 성관계' 등의 과거 발언으로, 이 후보는 '대파 한뿌리 가격' 발언으로 각각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한 수원지역 정가 관계자는 "두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유권자들의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무효표 수치가 이를 대변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0·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3회 연속 수원의 국회의원 의석 5석을 모두 가져가는 '트리플 석권'을 거뒀다.

'여야 후보들 간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수원갑·을·병·무 등 4개 선거구에서는 개표 초반부터 일찌감치 민주당 쪽으로 승세가 기울었다.

다만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 상황이 이어진 수원정 선거구에서는 개표율 90%대까지 뒤지던 김 당선인이 극적으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