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시간은 길지 않게" '성남실내체육관' 개함 선언과 함께 개표 시작
개표 참관인들 "의미있고 뜻깊어 직접 신청"
자정 지나야 윤곽 나올 듯
- 배수아 기자, 송용환 기자
(성남=뉴스1) 배수아 송용환 기자 = 10일 오후 6시를 기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종료되면서 경기 성남에서도 본격적인 개표 절차가 시작됐다.
성남시 중원구 성남실내체육관 개표소에는 오후 6시20분쯤부터 투표용지를 실은 노랑차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투표함을 들고 기다리는 투표 참관인들과 질서를 위해 통제하는 경찰, 이를 감시하는 개표 참관인들까지 한데 뒤엉켜 혼잡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개표소 안에는 개함부와 개함·점검부, 심사·집계부로 나뉘어 개표 사무원들이 각자 맡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개표소 밖에는 우편투표 전담부가 자리하고 있었다.
개함선언이 이뤄지자 개함부에 앉은 개표 사무원들은 장갑을 끼고 본격적인 개표를 시작했다. 비례대표 투표지와 지역구 선거 투표지를 구분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오후 7시30분쯤 개함부가 제일 바쁜 모습이었다. 각 개함부는 빠른 손놀림으로 정신없이 투표 용지를 분류했다.
개표 참관인들도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감시에 들어갔다. 일부 개표 참관인은 테이블마다 사진과 영상을 찍기도 했다. 한 개함부에서는 투표지를 꺼내 분류하는 작업을 하던 중 투표용지가 잘려 이를 복원하는 작업이 이뤄졌고, 이를 한 참관인이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개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곳곳에서는 무효 투표용지도 나왔다. 각 후보의 칸에 모두 도장을 찍거나 정해진 곳에 찍지 않은 의도적인 무효표였다.
모든 개표상황을 총괄하는 선관위 직원은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중간중간 안내멘트를 전하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은 "투표 용지가 조금 찢어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스카치테이프로 투표지를 복원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또 "유효 무효 판정이 어려운 분들은 책임 사무원에게 여쭤보라"고 했다. 빠른 개표를 위해 "휴식시간은 길게 갖지 마시라"며 "화장실 갔다오는 시간만 갖고 개함을 하면 빨리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도 말했다.
이날 오후 8시38분쯤엔 '개표 상황'이 최초 공표됐다. 공표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시 중원구 선거 관내 사전투표 개표 결과를 공표하겠다"면서 "선거인수 2263명, 투표수 2263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후보자별 득표수를 말한 후 "무효 투표수는 33표가 나왔다"며 "개표소 내 개표 상황표 게시로 갈음한다"고 덧붙였다.
개표소 입구에서 만난 개표 참관인 박모씨(33)는 두번째 개표 참관인 신청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째"라면서 "역사적이고 의미있는 일인 것 같고 직접 감시하는 일이 뜻깊다는 생각에 참관인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표 결과는 자정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투표율은 66.7%로, 전국 투표율인 67.0%를 하회했다. 지난 21대 총선보다 1.7%p 높은 수치다.
특히 성남시의 경우 분당구(분당갑·분당을) 투표율이 경기도 내 선거구 중 2위(76.2%)를 기록할 정도로 4·10총선에 대한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sualuv@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