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만개 전국 '벚꽃 맛집'에 상춘객 구름 인파(종합)
강릉 경포 강풍에 '벚꽃비'…봄손님 가득
대프리카 예고? '벌써 25도'…여름 같은 봄
- 이상휼 기자, 장인수 기자, 윤왕근 기자, 이성덕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장인수 윤왕근 이성덕 기자 = 봄꽃이 절정을 이룬 7일 전국 벚꽃 명소에는 온종일 상춘객들의 인파가 이어졌다.
벚꽃이 활짝 핀 충북 옥천군 교동저수지와 인근 국도 37호선 약 8㎞의 벚꽃길은 온종일 많은 나들이객들이 산책하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연인·친구·가족 중심의 상춘객들은 이곳과 인접한 구읍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육영수 생가를 둘러보며 활기찬 봄을 맞았다.
각종 봄꽃이 활짝 핀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도 입장객들이 형형색색 가득한 야생화 등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50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보은 속리산과 단양 소백산 등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까지 오르며 봄 정취를 만끽했다. 속리산 세조길과 법주사는 봄꽃을 벗 삼아 둘러보는 상춘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5000여 명이 속리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 무심천변과 영동 영동천과 용두공원 등 도심 나들이 명소에도 벚꽃이 만개해 이른 오전부터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바람마저 적당히 불어 벚꽃잎이 꽃비처럼 내리는 장관이 펼쳐졌다. 청주 무심천변 벚꽃길을 찾은 오원미 씨(50·청주시 흥덕구)는 "올해 벚꽃은 여느 해보다 화사한 것 같다"며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꽃구경다운 꽃구경을 한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안은 완연한 봄 날씨로, 며칠 전까지 벚꽃이 피지 않아 노심초사했던 강릉경포벚꽃축제장도 만개한 벚꽃에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경포생태저류지 일대는 가족·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벚꽃을 배경 삼아 '인생샷'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강릉에는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벚꽃이 비처럼 내렸다. 축제장에는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벚꽃 경치를 만끽하려는 봄손님으로 가득했다. 경포호수 일대 도로는 이른 시간부터 주차장이 됐다.
경포와 안목커피해변 등에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봄날씨를 즐기는 가족·연인 단위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이날 여자친구와 경포생태저류지를 찾은 박형진 씨(32)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이 너무 예쁘다"며 "꽃구경 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릉지역 외에도 속초 영랑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만개한 벚꽃이 상춘객의 발길을 막고 유혹했다. 벚꽃이 피지 않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영랑호 벚꽃축제 2번 합니다'라는 재치 섞인 공지를 한 영랑호 벚꽃축제도 4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리며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영랑호 벚꽃축제 행사장을 찾아와 즐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기록하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자외선 차단을 위해 챙이 넓은 모자나 선캡 등을 눌러쓰고 운동했다.
자전거를 타다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던 A 씨는 "동신교에서 4㎞ 정도 떨어진 두산교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왔다"며 "더위로 유명한 대구에 이미 여름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다 분홍빛으로 물든 서부해당화를 보고 있는 김미옥 씨(70대·여)는 "이쁘게 핀 꽃을 보니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김천 26도, 대구·영천·의성·청송·경주 25도, 문경·봉화 24도, 포항 23도, 영덕 22도를 기록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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