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전투표소서 불법 카메라 26대 발견…범인은 40대 유튜버(종합)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두고 '종이칼 자작극 주장' 영상 올리기도
- 최대호 기자, 박소영 기자, 강정태 기자, 남승렬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박소영 강정태 남승렬 기자 = 전국 각지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화들짝 놀란 행정안전부는 전국 사전투표소 1966곳을, 선거관리위원회는 1599곳을 점검했다. 그 결과 사전투표소 26곳에서 불법 카메라 의심 장비가 나왔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사전투표소 불법 카메라는 지난 18일 경남 양산시 소재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행정복지센터 행정복지센터에서 처음 발견됐다.
해당 카메라는 행정복지센터 2층에 있는 정수기에서 발견됐는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센터 대강당 입구 쪽을 비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천과 서울, 부산, 울산, 양산 대구, 경기 등지에서 연이어 유사 장비가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8일 오후 9시쯤 경기 고양시에서 용의자로 특정한 40대 남성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인천 남동구 장수·서창동과 서창2동, 계산1동, 계산2동, 계산4동 행정복지센터 등 사전투표소 5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A 씨는 경찰에 인천지역 사전투표소 9곳과, 경남 양산 사전투표소 5곳 등 15곳에 대한 불법 카메라 설치를 시인했다. 경찰은 해당 지역 선관위를 통해 설치된 불법 카메라를 확인했다.
특히 양산의 경우 사전투표소뿐만 아니라 사전투표 개표소와 본투표소에도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부정 선거를 우려해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불법 카메라 의심 장치가 발견된 곳은 서울 강서구 화곡8동과 은평구 녹번동, 부산시 북구 1곳, 인천시 연수구 3곳·남동구 2곳·계양구 3곳·부평구 1곳 등 9곳, 울산광역시 북구 1곳, 경남 양산시 6곳, 대구 남구 3곳, 경기도 김포시 1곳, 고양시 2곳, 성남시 1곳 총 26곳이다.
경찰은 전국에서 발견된 26대의 불법 카메라 의심 장치가 모두 A 씨에 의해 설치된 것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1월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피습을 '종이칼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한 인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할 방침"이라며 "공범 여부와 함께 추가 설치 불법 카메라가 있는지를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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