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후보 지역연고 없다” 이언주 고발…국힘 시·도의원 ‘허위사실 유포’

이언주 측 “고발은 검찰 권력 이용한 정치 사법화”

용인시 국민의힘 시·도의원들이 26일 낮 1시 수원지검 후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 국민의힘 시·도의원들이 26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정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는 다 지역연고가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이 후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시·도의원들은 이날 낮 1시 수원지검 후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기자회견에는 기주옥 김길수 김태우 안지현 안치용 이창식 박은선 시의원과 윤재영·이성호 도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언주 후보의 발언은 수년간 지역사회를 위해 힘써온 국민의힘 후보들을 폄훼했다”며 “상대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공표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을 선거구의 이상철 후보는 용인시 처인구에서 태어난 용인 토박이고 병 선거구의 고석 후보는 약 2년간 수지 주민들과 유대관계를 맺어온 주민이다. 정 선거구의 강철호 후보는 보정동에서 6년째 거주하고 마북동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 했던 주민”이라고 반박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용인정)가 3월1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지구청역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4.3.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에 대해 이언주 후보 선대위는 어불성설이자 정쟁과 트집잡기, 검찰권으로 협박하기를 통한 선거 방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연고’라 함은 ‘태어나서 자란 곳’을 의미하고 통상 이를 ‘토박이’라고도 한다. 잠시 살았거나 인연이 있는 곳을 연고라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해석과 기준이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며 “헌재 결정례 등을 보더라도 ‘연고’라는 의미는 때에 따라 추상적, 포괄적으로 사용되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시 지나간 곳이거나 다른 선거구라도 넓게 보아 용인 출신이니 지역 연고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지역 연고가 없다’고 한 말을 ‘허위사실 유포’라며 고소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자기 선거구 출신도 아니고 해당 선거구에서 정치를 해본 적이 없음에도 낙하산으로 내려와 지역 연고가 있는 예비후보들을 밀쳐내고 사실상 점령군이 됐다는 부정적 여론이 지역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허위 사실이 아니고 ‘논쟁과 상호주장에 그칠 사안’을 검찰 권력을 이용해 정치를 사법화하는 행태야말로 근절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후보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 후보만 빼고 용인 갑·을·병·정 다 지역구 선거를 안 해본 사람들이다. 용인 선거를 이끌어줘야 한다”고 한 진행자의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들도 다 초선이다. 거기에 지역연고가 하나도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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