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경기도 곳곳 산불…"영농부산물 소각 자제해야"

17일 오전 경기 동두천시 안흥동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약 40분 만에 진화됐다.(산림청 제공)/뉴스1
17일 오전 경기 동두천시 안흥동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약 40분 만에 진화됐다.(산림청 제공)/뉴스1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산불이 잇따라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 포천시 동교동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은 장비 19대와 인원 58명을 투입해 약 37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국은 야산 인근 묘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산불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55분께 포천시 영중면에서는 주택 화재 불씨가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었다. 당국은 진화 헬기 3대와 진화 차량, 14대, 인원 84명을 긴급 투입해 1시간 10여분 만에 불을 껐다.

당시 불이 난 야산은 산세가 험하고 급경사가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와 동두천시 안흥동 일대 야산에서도 불이 나 각각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이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산불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17일 오후 3시 55분께 경기 포천시 영중면에서 산불이 나 약 1시간 10분 만에 꺼졌다.(산림청 제공)/뉴스1

산불은 봄철을 앞둔 2~4월 주로 발생한다.

건조한 날씨 탓에 작은 불씨도 산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본격적인 농사 시작 전 해충을 없애기 위해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기도 내 산불·들불 건수는 모두 203건인데, 이 중 172건(84.7%)이 2~4월 발생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의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가 '주의'로 상향 발령됐다"며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할 위험이 있으므로 영농부산물 불법소각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