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선 박정 현 의원 vs ‘보수 결집’ 한길룡…‘파주을’ 2파전

한, 지역 활성화·교통망 확충…박, 경제·교육특구 조성
‘파주갑→을’ 이동 ‘조리·광탄·탄현’ 표심에 촉각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제22대 총선 경기 ‘파주을’ 선거구는 거대 양당 외에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한길룡(62)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정(61) 후보의 2인 대결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한길룡 후보는 지난 12일 치러진 결선투표 방식의 경선을 통해 조병국(67) 예비후보를 제치고 공천권을 획득했다.

한 후보는 공천 확정 후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는 제가 반드시 이뤄야 하는 숙명”이라며 “파주을 지역을 신경제 중심지, 신산업 중심지역으로 육성하고 사통팔달 교통혁명과 함께 살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정 후보는 한 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직후 “최근 여야의 극한 대립과 반목으로 정치가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파주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며, 선거가 정쟁의 장이 아닌 경쟁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축하 인사를 대신했다.

민주당 박정 후보는 지난달 21일 단수 공천을 확정해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해 왔다.

두 후보의 공약은 낙후된 북파주지역의 교통망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두 초점을 맞췄다.

한길룡 후보의 경우△지역의 예산 및 정책 협의를 위한 여야 협의체 구성 △M버스 편성, 전철 통일로선 확충 등 교통여건 개선 △파주형 산업·일자리 창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유치 △출산·육아 종합지원센터 설립 △청년을 위한 교육·주거안정 제공 등 6대 공약을 발표했다.

박정 후보도 △평화경제특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성공 추진 △스포츠산업 대표도시 육성 △1000만 파주 관광 시대 파주관광특구 △광역급행철도 신설 및 철도·고속도로 연결망 확대 △교육발전특구로 교육격차를 해소, 명품교육도시 조성 △사회안전망 확대, 취약계층 보호 강화, 삶의 질 증진 등 6대 비전을 제시했다.

'파주시을' 선거구에서 대결을 펼칠 한길룡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박정 민주당 후보.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번 선거는 지난달 29일 확정된 선거구획정안으로 기존 ‘파주갑’ 선거구였던 ‘조리·광탄·탄현’ 지역이 ‘파주을’로 넘어가면서 이곳 유권자들의 성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길룡 후보는 “지난해 파주을 당협위원장 재직 시절부터 지역주민의 정서, 생활권의 경계선인 공릉천을 중심으로 선거구를 조정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마침내 조리·광탄·탄현 지역을 파주을 지역으로 편입시켰다”며 “개인적으로 원한 대로 획정된 선거구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는 제가 반드시 이뤄야 하는 숙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정 후보도 “조리·광탄·탄현 편입이 선거에 불리할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언제 제가 유리한 선거를 치른 적이 있냐? 보수의 아성 파주 북부에서 민주당으로 첫 당선되고, 재선에 성공한 저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파주을에 새로 편입된 이들 지역의 실제 투표 성향을 보면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윤후덕 민주당 후보가 타 지역에서 월등한 표차로 신보라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앞선 것과 비교해 조리와 탄현에서는 큰 표차를 보이지 않았으며, 광탄에서는 오히려 민주당 표가 더 적게 나오기도 하는 등 진보 색이 강해 민주당 표가 쏟아진 운정신도시와 결을 달리한 바 있다.

제19대 총선까지 보수의 아성이라고 불리던 북파주(파주을 선거구)의 경우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박정 후보(현 의원)가 47.1%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황진하 후보(40.3%)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돌풍을 일으킨 뒤, 21대 총선에서도 54.3% 득표율로 미래통합당 박용호 후보(44.3%)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