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고양갑’ 5선 도전 심상정에 정치신인들 나서 3파전

한창섭 “풍부한 행정경험”, 김성회 “진보개혁 재평가”, 심상정 “다당제 연합정치”

오는 4월 10일 열리는 제22대 총선 고양갑 예비후보. 왼쪽부터 김성회(민주당), 심상정(녹색정의당), 한창섭(국민의힘) 예비후보. 가나다 순. (중앙선관위 제공)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65)가 5선에 도전하는 경기 고양갑 선거구의 대진표가 확정돼, 지난 2일 전략 공천된 국민의힘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56)과 지난달 28일 경선을 통해 공천권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전 대통령선거대책위 대변인(51)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지난 6일 3명의 후보 중 가장 늦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한창섭 예비후보는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차관으로 취임해 장관 탄핵 소추 당시 장관 직무대행 직을 수행했다.

한창섭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핵심 국정과제들을 직접 추진해 왔다”며 “풍부한 행정경험과 중앙인맥으로 고양시의 많은 과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성회 예비후보는 구독자 수 24만명의 유튜브를 운영하며 각종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당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4선의 심상정 의원이 고양갑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엄중한 평가, 지지 정당이 다름에도 마음을 열어주었던 진보개혁 정치 지지자들의 평가를 놓고 이번 선거에서 치열하게 다퉈 보겠다”고 말했다.

제17대 총선 비례대표(민주노동당)에 이어 고양갑에서만 19~21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된 심상정 예비후보(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현재 당의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까지 자신의 지역구에서 정의당 소속 시의원을 꾸준히 당선시키는 등 10년 넘게 지역관리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 4일 고양시의회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심 예비후보는 “타협의 정치, 제대로 된 정책경쟁을 위해서는 합리적 제3세력이 필요하다”며 “막무가내 정권을 견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 민생정치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 합리적 경쟁이 가능한 방법인 다당제 연합정치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한창섭 예비후보는 같은 당 소속 이동환 시장이 추진 중인 시청사 백석동 이전이 부담이다. 당초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이 계획했던 시청사 원당 건립 계획을 백지화한 탓에 해당 지역을 선거구로 둔 국민의힘 지역 정치인들은 같은 당임에도 불구, 이동환 시장에 반발해 왔다. 이에 지역구 유권자들은 한 예비후보도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그동안 진보진영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심상정 의원으로 인해 총선 때마다 정의당과의 후보단일화 진통을 겪어 오며 당원들이 겪어 온 피로감을 해소하고 조직을 정비, 선거에 결집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김성회 예비후보는 지역 정가에서 부족한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부담도 갖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달 말 확정된 선거구획정안으로 다시 고양갑에 포함된 ‘식사동’의 표심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산동구 식사동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덕양구인 고양갑으로 편입, 21대 총선에서는 고양병으로 복귀하더니 이번 선거에서는 또다시 고양갑으로 편입돼 식사동 유권자들의 선거구 조정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총 39.3%의 득표율로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32.7%)와 민주당 문명순 후보(27.3%)를 제치고 당선된 바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