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이재명 vs 한동훈' 대리전…'격전지 수원' 성적표는

친명 인사 vs 영입 인재…지난 총선 5개 선거구 민주당 석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에서 수원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유재규 기자 = 경기도 수부 도시이자 정치 1번지인 수원시의 국회의원 선거 구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대리전 양상이다. 수원벨트로 불리는 갑·을·병·정·무 5개 선거구에 출전을 확정 지은 대표 선수들의 면면이 그렇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 앞둔 10일(D-30) 현재 수원지역 5개 선거구의 거대 양당 후보가 모두 정해졌다.

먼저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개 선거구 모두 후보를 확정했다. 김승원 의원(갑·54), 백혜련 의원(을·57), 김영진 의원(병·56) 등 현역 의원 3인과, 김준혁 한신대 부교수(정·55), 염태영 전 경제부지사(무·63)를 본선 주자로 정했다.

국민의힘은 김현준 전 국세청장(갑·55)과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병·62),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정·60)를 인재로 영입했으며 이후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을·59),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무·62)에 대한 공천도 확정했다.

여야 각 당으로부터 대진표를 확정받은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이재명 vs 한동훈' 대리전으로 요약된다.

당 경선 없이 공천을 확정받은 김승원·백혜련·김영진 의원은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김준혁 부교수는 이 대표를 조선 정조대왕에 견주는 책을 펴내는 등 스스로 '친명' 인사임을 자처하고 있다. 김 부교수는 원내대표를 역임했음에도 '하위 20%'를 받은 3선 현역 박광온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후보자가 됐다.

염 전 부지사는 친명 그룹은 아니지만, '3선 수원시장' 경험으로 친명 그룹이 포진된 수원벨트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염태영 전 경기도경제부지사 선거캠프 개소식.(염태영 예비후보 제공)

국민의힘은 '인재 영입'을 통해 일찌감치 김현준 전 국세청장·방문규 전 장관·이수정 교수를 각각 전략공천했다. 이어 뒤늦게 홍윤오 전 처장을 험지 중의 험지인 수원을에 후보자로 세웠다. 이들 4인 후보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무경선 공천을 확정받았다. 박 전 당협위원장은 정치 신인인 김원재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실 행정관과의 치열한 예선을 통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

민주당은 지난 20대·21대 총선에서 연이어 5석 모두를 석권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다. 그럼에도 선거 때만 되면 '진보 vs 보수' 의석수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19대 총선까지만 해도 보수의 색채가 짙었던 지역이 있었던 이유에서다. 실제 수원병은 과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그의 부친인 고 남평우 전 의원이 7선을 지켜온 곳으로 '보수의 상징'이었다.

국민의힘은 '탈환'의 칼을 갈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7일 수원을 찾아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았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의회 권력이 여기 수원을 굉장히 오랫동안 석권하며 장악했는데,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 하기 싫어서 안 한 거냐, 할 능력이 없어서 못 한 거냐"며 민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민주당 후보 맏형 격인 염 전 부지사는 "한 위원장이 수원에 와서 '벼락치기 민생 연극' '아무 말 대잔치'를 펼치고 돌아갔다"며 "평소 수원시에 관심도 없다가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퍼주기 정책을 쏟아내며 혹세무민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명 인사들로 수원 선수단을 꾸린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표 영입 인재로 '수원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에 대응해, 어떠한 행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수원 지역에서 46.3%의 득표율을 기록,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50.0%)와 3.7%포인트로 접전을 벌였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