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도 없고”…복귀시한 지난 연휴 첫날, 전국 병원 잠잠(종합)

복귀 소수 전공의도 일시복귀·이탈 반복…집계 혼선
의사들 “연휴 기간 지켜보자”…경찰, 압수수색 ‘압박’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로비를 지나고 있다. 2024.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남승렬 박소영 유재규 최성국 한귀섭 기자 = 전공의 복귀 시한(지난달 29일)을 넘긴 1일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의 복귀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경우 도내 40개 대형병원 2337명의 전공의 중 70%에 육박하는 160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이 내려졌지만 연휴 첫날인 이날 실제 업무에 복귀한 의사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병원은 휴일임에도 전공의들의 복귀를 접수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배치했지만 복귀 신고는커녕 전공의들의 전화 문의는 전날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한 병원 관계자는 “오늘은 사직서 제출 후 개인적인 일로 가끔 찾아오던 전공의들의 발길조차 없다”며 “연휴기간은 정부도 행정업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공의들이 오는 3일까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시의 경우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직서를 철회하고 복귀한 전공의는 인천세종병원 전공의 3명뿐이다. 이들은 전날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또한 각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일시 복귀와 이탈을 반복하고 있는 탓에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유의미한 숫자의 전공의 복귀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광주지역의 경우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은 1~3일 연휴기간인 만큼 정확한 전공의 복귀 확인은 되지 않아 4일에나 관련 여부가 파악되지만, 실질 복귀는 없거나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대병원 본원 소속 전공의 112명과 조선대병원 소속 전공의 106명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29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우산을 쓴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지역에서는 전날까지 경북대병원 본원 39명, 영남대병원 10명, 계명대 동산병원 41명, 대구가톨릭대병원 5명, 칠곡경북대병원 7명, 대구파티마병원 1명 등 전공의 103명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대구지역 6개 수련병원 전공의 실제 복귀자는 10명 이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기관과 정부 등이 전공의가 병원 내 전산망에 접속한 기록만 보고 업무 복귀 인원을 계산해 차이가 난 것이다. 여기에 1일은 전공의 추가 복귀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도 이날 기준 도내 병원의 전공의 사직서 제출 인원은 총 390명 가운데 362명(92.8%)으로 전날과 같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휴일에는 병원의 외래진료가 없고, 사무직원들도 출근하지 않아 정확한 인원은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춘천 소양동에 위치한 강원도의사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강원도의사회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증원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곳이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전공의 집단행동과 관련 수사 지휘를 수사2계가 맡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