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인 빌바오서 도시재생 벤치마킹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 용인과 스마트시티 빌바오 협력할 것 많아"

이상일 시장(오른쪽)이 23일(현지시각) 스페인 빌바오시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 권한대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첨단산업 동향 파악과 국제 교류 방안 모색 등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23일(현지 시각) 바스크주 주도인 빌바오시에서 도시재생 성공 경험을 듣고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 권한대행(현 시장은 입원 중), 이니고 주비사레타 국제교류국장, 에이더 이눈시아가 시의원 등과 만나 빌바오의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시장은 “스페인 최대 철강 도시였던 빌바오가 철강산업 쇠퇴로 공동화 위기를 겪던 상황에서 도시재생과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다시 활력을 찾게 된 것은 세계의 많은 도시들에게 큰 교훈을 줄 것”이라며 “빌바오가 연간 1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찾는 스페인 북부의 대표적 관광도시로 거듭난 데 대한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자 방문했다”고 밝혓다.

그러면서 “용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02조원을 투자해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어 단일도시로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태계를 가진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 IT인재들이 대거 정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시티로 거듭난 빌바오와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 권한대행은 “빌바오가 한때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공공디자인을 실행하며 도시재생에 성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며 “용인이 그동안 놀라운 발전을 해온 것을 잘 안다. 앞으로 지혜를 주고받으며 두 도시의 공동발전을 도모하면 좋겠다. 한국에 갈 기회가 생기면 용인을 꼭 찾아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왼쪽 두번째)이 23일(현지시각) 스페인 빌바오시 관계자들로부터 구겐하임미술관 유치와 도시 재생 성공 사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용인시 제공)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고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해 도시재생에 성공한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구는 약 35만명으로 스페인에서 열번째로 큰 도시다.

빌바오는 1970년대 이후 철강·조선산업이 쇠퇴하며 대량 실업(1980년대 중반 실업률 35%)이 발생하며 급속히 쇠락했으나 1997년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구겐하임미술관을 지으며 부활했다.

빌바오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조선소와 항구 주변에 방치된 공장들을 철거했다. 또 오염된 네르비온 강물을 정화해 강변 산책로, 공원 등을 시민들이 즐겨 찾게 하고 강가 주변에 미술관, 음악당 등을 조성해 도시의 미관과 기능을 현격히 바꿨다.

‘빌바오 효과’(지역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수많은 관광객들의 유입을 초래해서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뜻)라는 말도 여기에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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