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시장 앞세워 '수원대첩' 재현 vs 영입인재 3인방 '탈환'[총선핫플]

수원벨트 대진표 속속 윤곽…관전포인트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51일 앞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처에서 한 직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정리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을 대표할 여야 주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구 120만 수원시는 갑·을·병·정·무 5개 선거구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정치1번지'로 불릴 만큼, 선거 때마다 '보수 vs 진보' 의석수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은 연이어 민주당이 5석 모두를 석권했다. 총선 때마다 여야 모두 '원팀'이 강조됐고 수원벨트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이번 총선 역시 여야 의석수 결과를 놓고 지역 정가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당의 호명을 받은 여야 주자들이 하나둘 확정되는 가운데, 과연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수원무선거구에 전략 공천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자신만의 소통 프로그램 '반반 무많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 3선 시장 염태영 선봉장 '필승'…대첩 재연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0·21대 총선에서 수원벨트의 주인이 됐다. 5개 선거구 모두를 차지하면서 이른바 '텃밭'을 제대로 가꿨다. 하지만 선거 초반부터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수원에서 5선을 한 맏형 김진표 국회의장(수원무)이 불출마하면서 수원벨트 선거를 진두지휘할 인물이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 와중에 국민의힘에서는 중량감 있는 인재 영입을 통해 '탈환'을 위한 공세를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은 김 의장을 대신할 인물로 '3선 시장'을 선택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63)을 수원시무선거구에 배치, 수원벨트 첫 전략공천을 단행했다. 염 전 시장이라면 선봉장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염 전 시장은 이에 갑·을·병·정 선거구 주자로 당의 선택을 받은 후보들과 함께 과거 '수원 대첩'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염 전 시장 전략 공천에 이어 수원정 선거구를 경선지역으로 정했다. 이곳 예선은 3선의 박광온 의원(67)과 김준혁 경기도당 대변인(55)이 치르게 됐다.

갑·을·병 선거구는 아직 경선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친명(친 이재명) 인사로 분류되는 김승원(갑)·백혜련(을)·김영진(병) 의원이 각각 현역으로 포진돼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의 재도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 3인방의 수원 교통 공약 합동 기자회견 모습.

◇국힘, 김현준·방문규·이수정 '영입 인재 3인방'…탈환 노린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수원벨트는 사실상 '험지'로 분류된다. 지난 2010년부터 4번의 지방선거를 연이어 패배했고, 총선에서도 두 번 연속 완패했다. 특히 제20대 총선에서 보수의 상징 '팔달구(수원병)'마저 민주당에 내주면서 충격이 컸다.

수원병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그의 부친인 고 남평우 전 의원이 7선을 지켜온 곳이었다. 이후론 김용남 전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는 등 10990년대부터 지난 2016년까지 완전한 '보수의 땅'이었다.

국민의힘은 그러한 '팔달'을 되찾기 위해 인재를 영입했다. 수원 팔달구 매산동에서 나고 자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62)을 영입해 본선 주자로 내세웠다.

그리고 수원벨트 탈환을 위해 갑·정 선거구 역시 중량급 인사를 영입해 공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낸 김현준 전 국세청장(55)·범죄심리학자이자 지난 2019년 BBC의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이수정 교수(60)를 선택했다.

이들 영입 인재 3인방은 교통 분야 3대 공약을 합동 발표하면서 선거구 탈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교통 공약은 △수원~강남 고속도로 신설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 사업 △지하철 3호선 수원 연장 추진 등으로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다만,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수원시을 선거구의 공천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토박이 일꾼' 한규택 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이 당 선택을 기다리며 선전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염태영 전 시장이 공천된 수원시무선거구에는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62)과 정치 신인인 김원재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실 행정관(32) 간 경선을 결정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