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 "의료공백 장기화 우려…뒷북대응 보다 과잉대응 필요"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보건의료 재난과 관련해 '철저 대비'를 주문했다.
23일 수원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이 시장은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시기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대응방안 수립을 당부했다.
이 시장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응급환자, 수술이 시급한 환자가 제때 치료·수술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2주 차, 3주 차, 4주 차 등 시기별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에 맞는 대응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소방서, 보건소, 상급병원이 상황을 공유하며 통합관리·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며 "각 보건소는 민원대응센터를 만들고, 의료 현장을 지원하라"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대응하는 것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것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시는 각 구 보건소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개원의가 집단휴진에 참여하면 전체 의료기관에 일대일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현장관리를 할 예정이다. 또 사설구급차(EMS)를 확보해 구급차가 부족할 때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23일 오전 8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수원시도 23일 이재준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원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응을 강화했다.
수원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황종합반 △비상대응반 △홍보지원반 △구조구급반 △지원반 등 5개 반 22명으로 구성됐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운영된다.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는 4개 구 보건소장과 아주대학교병원·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동수원병원·윌스기념병원 등 의료기관 관계자, 수원소방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경증환자는 대형병원 응급실로 오는 것을 자제해 달라"며 "대형병원에서는 치료가 시급한 중증환자를 우선 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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