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선 군수 "행복·기대 채우는 매력 양평 만들기 전력질주"

[인터뷰] "수해 등 다산다난 일 많았지만 군민 덕에 헤쳐나가"
"서울양평고속도 정치적 이해관계 떠나 군민 최적 노선만 봐야"

전진선 경기 양평군수/뉴스1

(양평=뉴스1) 양희문 이상휼 기자 = "행정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실생활 요소요소에 있다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1년6개월간 '생활행정'을 펼쳐왔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혜로운 군민들의 협조 덕분에 슬기롭게 헤쳐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 2년은 '매력 양평'을 기치로 나날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양평 만들기에 전력질주하겠다."

전진선 양평군수(국민의힘)는 양평 '지평' 출신이다. 그의 고향 이름을 딴 '지평막걸리'는 전통주 인기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찰 공무원 출신인 그는 경찰청 본청에서 장기간 근무했으며 인천지방경찰청 경무과장,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 영동경찰서장, 양평경찰서장, 여주경찰서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민선7기 시절에는 양평군의회 의장을 맡아 집행부를 견제하는 수장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가 취임한 후 양평에는 유난히 크고 작은 재난과 이슈들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역대급 홍수, 전투기 추락 사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으로 인한 여야 정쟁, 공흥지구 의혹 관련 수사 등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지만 오랜 경찰 생활로 익힌 현장 상황 대처 능력이 번번이 빛났다. 심야 전투기 추락 당시 현장을 지켰던 그는 낙하산으로 불시착한 조종사가 무사히 구조되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야 귀가했다.

고속도로 노선 변경 문제가 터졌을 때는 정부와 정치권에 어떻게 대응할지 침착하게 로드맵을 만들어 방향을 제시해 나갔고 주민들과 힘을 합쳤다. 재작년 8월 수해 때는 현장 지키면서 수해 현장을 방문하는 장관들을 비롯한 고위직들에게 적극 어필해 신속한 특별재난선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전 군수는 14일 오전 양평군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남은 임기 동안의 군정 방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1년6개월간 시장직을 수행해온 소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군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합심해 신속한 행정을 펼친 점이 호응을 받았다. 엄청난 수해가 발생했지만 재난에 긴급히 대응하고 중앙정부를 설득,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예산을 지원 받았다. 수해피해 가구에 50만원씩 특별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빠르고도 과감한 결정으로 군민들의 상처 입은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점은 나름의 성과다.

양평역 앞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양평역을 중심으로 철도, 택시, 버스를 연계하는 원활한 환승시스템을 마련했다. 양평 우회도로, 군민회관 사거리 구간을 6차선으로 확장했다.

그 동안 양평은 분만산부인과가 없었는데 임신부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적극적 노력 끝에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를 유치했으며 외래진료실, 분만실, 입원실을 고치고 초음파진단기 외 42종의 의료장비를 완비했다. 올해부터 분만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진선 경기 양평군수/뉴스1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 관련 여야 정쟁으로 혼란이 크다. 양평군의 입장은?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직 노선으로만 한정해서 국도6호선의 교통량 분산, 양평군민과 환경을 고려한 최적의 노선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양평군에 이익이 되고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이 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국토부의 행정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종합장사시설 유치에 나섰는데?

▶군민의 생애주기 마지막을 위한 장사복지시설을 확충하고자 화장시설, 봉안당, 자연장지, 장례식장을 갖춘 종합장사시설을 오는 2030년 개원 목표로 600억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후보지역을 공모했으며 12개 읍면별 주민설명회를 실시했다.

또한 인근 지자체와 공동건립할 방침이며 최근 과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위해 신계용 과천시장께서 양평을 방문해 "후손들이 조상님들 뵈러 왔다가 물맑은 양평에서 좋은 공기 마시고 경치를 즐기면 참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 감명 깊었다.

-양평은 수도권 대표 관광도시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팔당댐이 생긴 이래 양평은 규제와 보전에 묶여 있었다.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활용해 관광문화벨트를 조성 중이다. 서부권역은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만들 방침이다. 거북섬에는 국가생태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부권역은 체류형 관광을 위해 밤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야간경관 조명사업을 추진한다. 양근천 양안에 걷기 좋은 도보길과 친수공간을 만들어 '양근천을 청계천화'할 방침이다.

동부권역은 용문산관광지를 새롭게 변화시키려 한다. 접근편의를 위해 관광지부터 용문사까지 보차도를 분리하고, 케이블카 설치도 검토 중이다.

-양평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민선8기가 출범하고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지만 지혜롭고 현명한 군민들의 참여와 협조로 슬기롭게 헤쳐나왔다. 새해에는 '행복과 기대를 채워가는 매력 양평'을 군정의 최우선 목표와 가치로 삼아 양평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