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도 가세…여·야 핵심인사 모두 경기북부특자도 추진

한동훈 "경기 분도 정부·여당으로서 적극 추진"
김동연 "정치적 계산 아닌 진정성 갖고 대처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명절을 앞둔 2일 오후 경기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을 찾아 떡을 먹고 있다. (공동취재) 2024.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분도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긍정적 의견을 냈다. 여야 주요 인사들이 한목소리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시 한국나노기술원를 방문해 "경기도가 대단히 커졌다. 너무 커졌다"며 "그렇지만 큰 틀로 보면 하나의 생활권은 아니다. 경기도의 어떤 도시나 지역은 이미 서울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경기 북부에 있는 분들은 행정이나 비즈니스 처리를 위해 서울을 우회해 수원으로 내려가야 한다"며 "그것이 경기 북부의 발전을 막고 있는 면도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경기도 분도 추진에 힘을 보탰다.

한 위원장은 "서울권으로 편입되고 싶어 하는 논의, 경기도를 분도하자는 논의가 있다. 양립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메가시티론만이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의 생활권을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재편하는 TF(태스크포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루 뒤인 지난 1일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경기남북 분도를 정부·여당으로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동영 경기도지사가 2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균형발전 2.0 시대를 향해’ 국가균형발전선언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일 남양주시 진접역 썬큰광장에서 열린 '경기동부 SOC 대개발 구상' 원년 선포식에서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촉구를 위한 시민사회 지식인 연대는 선언문(선언인 대표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 임영문 대진대 총장)을 내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대한민국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연대는 "특자도 설치는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이다. 정부와 국회는 특자도 설치에 적극 나서야 하며 중첩된 규제에 대한 합리적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김성원(동두천·연천) 재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 을) 의원이 경기북부특자도 설치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경기도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364만명이며, 이중 경기북부(10개 도시)는 360만명가량이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경기남부가 10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938만명에 이어 경기북부가 인구 규모 3위다.

지리적으로 한강과 서울이 경기도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경기 남북부는 생활권, 경제권역 등에서 이질적이며 광역행정기관은 남부에 집중돼 있어 북부지역민들은 홀대 받는 경향이 있다.

특자도가 설치되면 경기북부지역에서 독자적이고 주도적으로 성장 기틀과 발전방향을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어 지금처럼 경기남부지역의 여론에 끌려다니는 지자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추진론자들의 설명이다.

과거 인천이 경기도에서 독립, 울산이 경상남도에서 독립, 세종이 충청지역에서 분리된 후 도시경쟁력이 급성장한 것처럼 경기북부지역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