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푸른 용’의 기운 받을 경기지역 해돋이 명소는?
경기관광공사 ‘파주 심학산’ ‘수원 서장대’ 등 4곳 추천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할 시기가 다가왔다. 매일 같이 뜨는 같은 해이건만 사람들은 아쉬움이 남는 한 해를 보내며 새해에 새로운 희망과 염원을 담아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
청룡의 해를 맞아 뿜어내는 용의 기운과 일출의 아름다운 광경을 즐기며 서로에게 새해 덕담을 이곳 경기도 해돋이 명소에서 건네 보는 건 어떨까. 경기관광공사가 파주 심학산, 수원 서장대 등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아니면 혼자여도 좋은 경기도 해돋이 명소를 소개한다.
◇언덕처럼 가볍고 빠르게 다녀오는 일출 산행지 ‘파주 심학산’
파주 심학산(해발 194m)은 한강 하류에 있는 산으로 동편은 동패동, 서편은 서패동, 남편은 산남동 등 3개 동이 둘러져 있다. 심학산은 간편하고 빠른 일출 산행지로, 자유로변에 위치해 있다. 해발 194m이지만 등반에서 일출 감상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전망도 일품이다. 서울과 고양·파주·김포는 물론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풍광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와 임진강 하구의 철새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낮은 구릉이지만 북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북한 개풍평야를 비집고 서해안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남한 내 가장 아름다운 노을’로 불린다. 물론 정상에 세워진 정자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일출 역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마치 산책을 하듯 편안하게 걸어 오를 수 있는 완만한 등산로가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편안하게 일출을 즐길 수 있는 심학산. 새해에는 심학산이 주는 시원한 전망과 함께 가족들과 새로운 출발을 기원해 보자.
◇수원 화성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 ‘수원 서장대’
팔달산(128m)의 옛 이름은 탑산이었지만 조선 이 태조가 탑산을 본 뒤 ‘아름답고 사통팔달한 산’이라고 하며 산 이름을 팔달산으로 명명했다.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있다. 서장대는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외영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 즉 군사지휘소를 말한다.
팔달산은 도심 속의 낮은 산이지만 조망이 좋아 일출·일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정상인 서장대에 오르면 동서남북으로 시야가 탁 트여 시 전체가 시원하게 조망되며, 수원 시내와 화성행궁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장대를 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한 길을 걷다가 10여 분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코스다. 혹시나 걸어 오르느라 땀이 나도 성곽을 타고 넘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줄 것이다.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성곽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지는 서장대. 걸음을 뗄 때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이 하나 둘 감상할 수 있어서 다른 산을 걷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준다. 단순히 일출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을 친숙하게 느낌과 동시에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함께 느끼는 최고의 해돋이가 될 것이다.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신비감을 간직한 곳 ‘안성 고삼호수’
경기 안성시에 자리한 고삼호수는 독특한 호수 풍경에 매료된 사진 애호가들이 꾸준히 찾는 촬영 명소이다. 특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풍경은 신비로움을 넘어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작은 언덕을 넘어 보이는 호수, 좁은 둘레길을 돌아서면 마주하는 호수는 마치 여러 개의 호수가 모인 듯 길과 방향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도 고삼호수의 매력이다.
주변의 명승지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평판을 가진 우리나라 천주교인들의 성지인 미리내를 먼저 꼽을 수 있다.
고삼호수는 경기도 최고의 일출 포인트이기도 하다. 자욱한 물안개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는 우리가 산과 바다에서 마주하던 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물안개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아침에 펼쳐지는 자욱한 물안개는 촉촉한 감성과 함께 ‘물멍’을 하기에도 좋다. 남들과는 다른 색다른 일출 포인트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주변의 명승지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이게 됐다는 평판을 가진 우리나라 천주교인들의 성지인 미리내를 꼽을 수 있다. 또 미산호수 등 인근에 낚시터가 많아 강태공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역사적 풍경을 바탕으로 품어보는 새해 소망 ‘고양 행주산성’
1593년 행주산성에는 권율 장군과 함께 3만명의 왜군을 물리친 군사와 부녀자들이 있었다. 널리 알려진 행주치마는 부녀자들까지 앞치마에 돌을 날라 싸운 이 산성에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행주산성 시작을 알리는 대첩문을 지나면 1시 방향에 늠름한 위용을 뿜어내는 권율 도원수 상이 보인다. 거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탁 트이는 한강의 전경과 함께 대망의 행주대첩비가 보인다.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신행주대첩비와 그 풍경은 그 어떤 정상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이곳에서는 매년 1월1일 오전 5시에서 9시 사이에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행주산성 정상은 뛰어난 경치를 조망할 수 있어 새해의 첫 일출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주산성에서는 당일 오전 4시30분부터 대첩문을 개방하며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다. 각종 공연을 비롯해 새해 소망풍선 날리기,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흥겹게 펼쳐져 새해 소망을 빌며 설레는 가슴에 기분 좋은 추억을 한 아름 안겨준다. 총 관람시간은 1시간~1시간30분가량 걸리니 해돋이 행사가 아니더라도 운동화와 물 한 병 들고 한 번쯤 방문해 보자.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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