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인데" 기관사칭 보이스피싱 되레 증가…경찰 '주의' 당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범들이 만든 가짜 형사사법포털 캡처.(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범들이 만든 가짜 형사사법포털 캡처.(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은 검사 등을 사칭한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도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8일 밝혔다.

올 한 해 금융기관 다액인출 신고 협조 등 민·관이 협력한 결과 전체적인 보이스피싱 피해는 18% 줄었지만, 그 중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이 전년대비 28%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검사·검찰수사관을 사칭하며 피해자에게 전화한 뒤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개설되어 범죄에 연루됐으니, 공범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려면 금융감독원이나 국세청에서 지정하는 안전계좌로 입금하라'고 속여서, 피해금을 송금하게 한다.

피싱범들은 검사신분증·공문을 보내 실제 근무하는 검사 이름을 도용하고, 구속을 운운하며 고압적인 목소리로 심리적 지배로 판단력을 흐린다.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며 주변인과의 상담도 차단한다.

가장 악질적인 면은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앱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비대면 조사를 위한 스마트 진술서다'라고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들이 악성앱 존재를 모르게 한다.

악성앱이 설치되면 피해자가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어디에 전화해도 범인들이 당겨받고, 범인이 거는 전화는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정상적인 번호로 표시되어 피해자가 완전히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최초에 대부분 '미끼문자'를 통해 피싱범과 연결되는데, 피해를 예방하려면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신용카드 개설, 해외직구 결제, 택배 도착 알림, 청첩장‧부고, 저금리 대출 등 내용의 문자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문자 내 연락처로 전화를 하거나,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최근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민 들이 형사 절차에 밝지 못한 점을 악용한다"며 "특히 사회 초년생인 20~30대의 피해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