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내년도 예산 3조2289억원 확정…올해 대비 0.44%↑

”물가 상승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산하기관 출연금 대폭 삭감…체육회 지원 예산 35%↓

용인시의회 제277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 모습.(용인시의회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의 내년도 예산이 3조2289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본예산보다 0.44%(142억원) 늘어난 규모이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용인시의회는 15일 제277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시 예산안을 이같이 의결했다.

의회는 전날 예결위를 열어 각 상임위가 60건에 174억원을 삭감했던 예산안을 계수조정을 통해 39건 88억원 깎는 수준으로 수정했고, 이를 이날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예결위는 상임위에서 10억원이 깎인 교육환경개선 예산의 경우 시가 제출한 54억원 전액으로 부활시켰다.

반면 청소년미래재단, 용인문화재단, 용인시축구센터 등 3개 산하기관은 출연금이 대폭 삭감했다.

이들 기관은 인건비 등 경상경비 비중이 높아 예산 삭감으로 지원금이 줄면 기존사업이나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체육회는 지원 예산의 35.2%가 축소돼 단체 운영이 크게 제약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들에게 위기 대응능력을 키워줄 목적으로 진행하는 생존수영 교육 예산도 9억7000만원에서 1억원 줄었다.

문화예술 관련 예산도 다수 감액됐다. 원로예술인들의 활동 지원 예산 3000만원과 아동 청소년을 위한 문화 예술 활동 지원 예산 35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체육 예산 중엔 어린이 스키캠프 교실 개최 지원금 3000만원 전액, 시민축구리그전 개최 지원금 5000만원 전액, 체육회 워크숍 지원금 2000만원 전액이 없어졌다.

이상일 시장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방과후교실 지원 예산이나 저소득 어르신 생활편의 지원 예산 등 감액됐던 민생예산들이 많이 살아나 다행”이라며 “문화재단·청소년미래재단·축구센터 등 시 협력 기관들 예산이 원안대로 복구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도에 예산을 집행하면서 필요한 것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6월에 개최되는 대한민국연극제 등 시의 품격을 높이는 사업이나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 센터와 같은 장애인·장애 학생을 위한 사업,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사업 등도 필요하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시의회는 이날 제5차 본회의를 끝으로 31일간 진행된 이번 정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각 상임위원회 별로 작성한 5건의 올해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내년도 예산안, 내년도 기금운용 계획안을 의결했다.

시의회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올해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제278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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