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요사채에 자승스님 외 출입자 없어"…DNA·필적 감정(종합)
경기남부청, 현장 CCTV·사찰 관계자 진술 등 종합
조계종 "입적 관련 '소신공양 자화장' 따른 경각심"
- 유재규 기자, 최대호 기자,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안성=뉴스1) 유재규 최대호 기자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경기 안성시 칠장사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소된 요사채(승려 거처 숙소)에서 발견된 소사체 신원에 대해 "자승스님이 열반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CCTV, 칠장사 관계자 진술, 휴대전화 위치값, 유족 진술을 종합한 결과"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명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정을 진행 중에 있다"며 "차에서 발견된 2쪽짜리 유서 형식 메모에 대해서도 진위여부 확인을 위한 필적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찰 CCTV에서는 요사채에 자승스님 외 다른 출입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승스님이 법구로 발견되기 이전 모습까지 담긴 CCTV에는 가연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플라스틱 2통을 들고 요사채로 들어가는 자승스님의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요사채에 나와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고 다시 내부로 들어선 수분 뒤, 오후 6시43분께 화염이 발생했다.
이날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는 안성경찰서, 소방, 국과수 등 유관기관과 이날 오전 11시부터 칠장사에서 합동감식 중이다. 합동감식에는 총 17명이 투입됐다.
경찰의 '열반 잠정결론'에 앞서 조계종 측에서도 자승스님의 입적과 관련해 소신공양(燒身供養), 자화장(自火葬)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며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자화장'은 장작 더미에 올라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살라 다비를 진행함으로서 부처에게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자승스님의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으로 엄수되며 이날부터 조계사에서 분향과 조문이 이뤄진다. 오는 12월3일은 영결식과 다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승스님은 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을 지냈으며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를 맡고 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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