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0여년’ 조광한은 왜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나?

[인터뷰] "野 막말 전력 등 내년 총선 역대급 비호감 선거될 것"
"5개 메가시티 만들고 특별자치도 늘려 낡은 행정구조 개편해야"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내가 남양주시장으로 재직할 때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과 그 무리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히고 갈기갈기 찢겨서 저잣거리에 내동댕이쳐져 거의 죽어갔으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기사회생했다. 사면·복권됐을 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회복됐다고 생각한다.”

조 전 시장은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34년 정치 경험상 내년 총선은 나라의 운명에 갈림길이 되는 중대한 선거다. 나는 내년 총선에 도전하지만 나 개인의 당락은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위태로운 상황의 대한민국을 위해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나의 남은 소명”이라고 밝혔다.

30여년 이상을 민주당에서 활동한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로 입당했다. 이른바 ‘이재명 저격수’로 나선 그는 22대 총선에서 ‘남양주 병’ 출마가 유력하다. 이 지역구의 현역은 더불어민주당의 김용민 의원으로, 과거 김 의원은 ‘조국 수호’를 기치로 주광덕(현 남양주시장) 전 후보와 격돌해 이긴 바 있다. 내년에는 ‘이재명 저격수(조광한)’ vs ‘이재명 수호무사(김용민)’의 구도로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구다.

조 전 시장은 “민주당 생활을 30년 넘게 했음에도 내가 이재명 그룹으로부터 탄압 받을 때 공개적으로 문제점이 있다고 목소리를 낸 정치인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나는 당직 자격이 정지됐고, 당원 370여명을 주변인들이 모집한 것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도주 우려가 전혀 없는 현역 시장이었음에도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법정구속됐다. 이 판결이 정상적인 판사의 정당한 판단인가는 향후에라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탈당 이유에 대해 조 전 시장은 “민주당이라는 기관차는 핵심부품의 불량으로 인해 전복되고 있다. 포퓰리즘과 내로남불의 전형인 인물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고 당대표로 세웠다면 그 당은 도덕성을 상실하고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 대해 그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민주당의 경우 대표와 구성원이 ‘막말’로 입방아에 오르는 전력 등 이를 보는 지지자들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수도권 공천이 제일 중요하다.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여당의 ‘메가시티 서울’ 등의 논의로 촉발된 ‘현행 행정구조 개편’을 더욱 심화시켜 활발하게 사회적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시장은 “대한민국의 행정구조는 기초지자체가 너무 잘게 쪼개져 있어 지속가능한 행정보다 정치적 이해득실을 고려한 선심성 행정이 전국 도처에서 판을 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으로 우리사회에 ‘낡은 행정구조 개편’이라는 단초를 열고 새로운 과제를 던진 점은 높이 평가한다”며 “차제에 행정구조개편 논의를 심화해 보다 심플하게 전국 지리적·산업별로 특성 있게 5개 메가시티로 만들고 상대적으로 개발이 필요한 나머지 광역지자체는 ‘특별자치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과 인천, 부·울·경 등을 메가시티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그는 “부산의 경우 싱가포르보다 더 경쟁력 있는 도시인데 세계적 평가로는 뒤지고 있다. 자율권과 자치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강원도나 경기북부는 특별자치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남양주시장 재직 경험에 대해 조 전 시장은 “좋은 지방행정은 그 책임자가 철학적 소신이 있느냐, 아니면 단순히 기능성에 충실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남양주의 지방자치는 20년 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다가 민선7기 때 교통혁신, 공간혁신을 눈부신 성과를 내고 인지도를 상승시켰다”고 말했다.

민선7기 최대 업적인 3기 신도시 유치에 대해 조 전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9호선을 남양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이었다. 대도시의 인근 도시는 지하철 노선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침체될 수밖에 없다. 남양주에 지하철 시대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3기 신도시를 유치해 일종의 매개체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양주의 교통혁신이 완수되려면 경춘선과 분당선을 직결해야 한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춘천시장 등을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5대 핵심공약으로 △대학병원 유치 △군부대 이전 △제2국립예술의전당 남양주 설립 △경춘-분당선 직결 연결 △팔당 취수원의 상류부 이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