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추석 연휴'에 일찌감치 귀성행렬…공항·기차역 오랜만에 '북새통'(종합)

고향집·여행 등 떠나는 시민…기차역, 공항 붐벼
예약못해 차편 없어 '귀성전쟁' 모습도 곳곳 포착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대전역에서 귀성객들이 다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전국종합=뉴스1) 유재규 김동수 이기범 이성덕 정진욱 조아서 기자 = 추석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본격 '귀성행렬'이 이뤄지고 있다.

28일부터 10월3일까지 엿새 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은 시민들은 들뜬 마음으로 가족과, 친구를 보러 고향집을 찾으러 나섰다.

오랜만에 만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예쁘게 보이고자 입은 어린 아이들의 한복의 모습은 물론, 부모님과 친구에게 줄 선물을 든 두 손 가득한 모습도 곳곳에 포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모든 거리두기가 해제 된 후의 첫 추석인 만큼 전국의 주요 기차역과 공항 등은 금새 북새통을 이뤘다.

◇"들뜬 마음안고 고향으로"…인파로 붐비는 기차역, 공항.

경기 수원역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 김모씨(20대·여·대학생)은 자신의 허리춤까지 오는 여행용 대형 캐리어를 들고 자신이 탑승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고향인 경남 김해지역을 가기 위해 부산행 열차 표를 끊은 김씨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내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해 만날 약속을 잡고 연휴 계획을 세웠다"며 "게다가 연휴가 6일이나 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부산역 역시, 하루 먼저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부산역에 들어선 귀성객들 양손에는 짐과 선물꾸러미로 가득했다. 이들은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상자, 보자기는 물론 큰 여행용 캐리어까지 양손에 쥔 채 경쾌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행 KTX를 기다리던 전모씨(60대)는 "올해는 차례를 지내고 가족여행을 가기로 해서 애들이 내려오지 않고, 내가 서울로 간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얼마 만에 가족 여행인지, 6일간 연휴라 마음에도 여유가 넘친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남 순천역에도 귀성객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고향을 찾은 대학생부터 휴가 나온 군인, 직장인 그리고 자녀를 마중 나온 부모들까지 이들의 표정에는 하나같이 웃음이 가득했다.

'나 도착했어, 어디야?' '점심도 못 먹고 와서 배고파 죽겠어' '도착하면 바로 전화해' 등 귀성객들의 통화 음성에는 고향을 찾아 들뜬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항공편을 통해 고향집을 찾는 시민도 있었지만 황금연휴인 만큼 공항에는 여행객들도 여럿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만난 김지연씨(28)는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김씨는 당초 추석연휴 중 오사카 여행을 오는 10월1일까지 계획했었다. 하지만 정부가 2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비행기 티켓을 3일로 변경했다.

김씨는 "무려 1주일을 쉴 수 있는데 국내에만 있기는 아까운 시간"이라며 "무조건 해외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귀성 차량의 이동이 시작된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 인근 고속도로에서 귀성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자동차 585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3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9.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표 없나요?"…차편 매진에 '귀성전쟁' 곳곳

차편 예약을 하지 못한 시민들은 혹시나 남은 좌석이 있는지 마음을 조렸다.

동대구역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는 귀성객이 몰리면서 고속·시외버스와 열차표가 대부분 매진됐다.

온라인에서 버스표를 예매하지 못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역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경북 포항시로 간다는 정모씨(30대)는 "포항행 버스가 전부 매진이라고 한다"며 "동대구역에 가서 입석표를 구하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전국 주요 도시로 가는 KTX 표는 대부분 매진됐다. 고속버스 역시 주요 노선표는 대부분 매진됐다. 서울~부산과 서울~동대구는 매진, 서울~광주는 현재 좌석 여유가 있지만 이날 오후부터 절반가량이 매진된 상황이다.

용산역 매표소를 급하게 뛰어가던 20대 남성 김모씨는 "표를 미리 끊었는데 늦잠을 자서 차를 놓쳤다"며 "다시 예매해야 하는데 고향 가는 KTX가 없더라"고 난색을 표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동대구역 승강장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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