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천주민들 "LH, 공원 조성에 소홀" vs LH "하천이 녹지 기능"

주민들 "LH, 지구계획 변경으로 수천억대 수익 예상" 주장
LH "7호선 분담금 마련 위해 지구계획 변경 추진"

LH 사옥 (자료사진)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양주시 회천신도시의 지구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수천억원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소규모 근린공원만 일부 조성했을 뿐 중·대규모의 생활체육공원이나 수변공원‧녹지공간 조성에 소홀히 했다는 주장이 주민들로부터 제기됐다.

이에 LH는 "수익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7호선 분담금 재원 마련으로 지구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회천에는 동서남북으로 하천이 많아 그 자체가 중심적인 녹지공간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22일 경기 양주시 회천신도시연합회와 회천2동통장협의회에 따르면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LH는 회천지구 15블럭 등 철근누락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했음에도, 회천지구 변경계획 추진으로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주장했다.

회천지역민들은 "LH는 회천지구 사업이 적자사업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손해를 메꾸고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회천신도시의 도시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LH는 회천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지역 이미지에 먹칠을 했음에도 여전히 성찰하지 못하고 부동산 장사에 혈안이 된 모습"이라며 "국민 주거 안정과 저소득층 부담 경감을 위해 지정된 국민임대 및 공공임대 주택용지를 주상복합 용지로 변경하고, 회천신도시의 자족기능을 위해 지정된 도시지원시설용지를 공동주택으로 변경하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LH가 2013년까지 국도3호선 확‧포장 사업을 실시했어야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있어 국도3호선 일대의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천신도시 내 경원선 철로변에 방음벽을 설치했어야 하지만 철로변 공동주택들이 상당수 입주하는 현재까지도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아 철도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LH에 "회천지구 A13BL의 주상복합 변경시 부지 일부를 생활체육공원으로 변경해줄 것, 회천지구 도시지원시설의 공동주택용지 변경(A27) 계획을 철회할 것, 경원선 산북역을 신설해줄 것, 회천지구 2단계 하천(덕계천‧마개미천)의 신속한 조성‧정비와 함께 회천지구 1단계의 마개미천도 재정비해 환경을 개선할 것, 회천신도시 문화공원에 과선교를 설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LH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가 대체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LH양주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주민들과 양주시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 있지만 LH로서는 하천도 공원녹지로 보며 회천의 중심적 녹지공간은 하천변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아파트 부지는 이미 매각된 상태이며 공원화할 수 있는 땅은 남아 있지 않다. 산북역 신설은 LH 소관이 아니며 과거에 BC가 안 나와서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한 "회천지구 조성 관련 손실이 5300억원대인 상황에서 2700억원에 달하는 7호선 분담금을 마련해야 해서 지구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