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대란' 뒤 데이터센터 점검했더니…10곳서 전기·소방 등 67건 '미비'
추가 점검도 고양·성남 일부센터서 법적 검토·보완 필요 지적
- 진현권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가 판교 데이터센터 발 '카톡대란'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도내 데이터센터를 합동점검한 결과, 소방·전기·가스·건축 등 분야에서 67건의 문제점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이들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지적사항 이행실태를 다시 확인 점검한 결과, 여전히 데이터센터 2곳에서 미비점이 드러나 보완 및 법적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5일 성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톡 먹통사태가 30시간 이상 지속되자 같은해 11월 도내 데이터센터 29곳 중 대기업 소속 10곳을 대상으로 소방·건축·전기·가스 등에 걸쳐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 10곳 모두 67건(건축 56건, 소방 4건, 전기 6건, 가스 1건)의 각종 미비점이 확인됐다.
한 대형통신사는 전선 관통 부위를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불연성 소재를 사용해야 함에도 가연성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또 다른 대형통신사는 화재 발생시 건물 전체로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방화구역을 완벽하게 유지해야 함에도 틈새가 발생하는 등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센터는 일부 벽체와 배터리 벽면에서도 균열이 발생해 안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는 지난달 개선조치가 완료된 35건을 제외한 32건의 개선 이행실태를 확인 점검했다. 그 결과, 성남 A·B센터, 용인 C센터(2곳) 등 8곳은 지적사항을 개선조치했으나 나머지 2곳(D센터-성남, 고양)은 여전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지역 센터에 대해선 법적 확인이 필요하고, 성남지역 센터는 미비점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성남센터에 대해선 보완조치 통보하고, 고양센터에 대해선 해당 시에 법적 검토를 요청하기로 했다.
도는 소방, 건축 등 일부 결함으로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적사항의 조속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 센터를 철저하게 관리·감독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도내 데이터센터 10곳을 대상으로 지적사항 이행실태를 확인한 결과, 2곳에서 이행이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한 곳은 법적 문제가 있어 관할 시에 검토를 통보하고, 다른 한 곳에 대해선 보완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15일 오후 3시33분께 데이터센터 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인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맵, 카카오내비게이션 등이 수십시간 동안 먹통돼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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