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경기도 14개월만에 미분양 7배 ↑…2월 미분양 7288세대

전달 比 764대↓ 불구 미공개 물량 감안 시 8000세대 이상 추정
재개발 물량 24개단지 3만4732가구 공급 예정 미분양 개선 난관

부동산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경기도내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이 7000세대 이상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내용과 관계 없음)/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부동산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경기도내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이 7200여세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들이 미분양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도내 전체 미분양 물량이 8000세대를 헐씬 넘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와 도내 분양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2월말 기준 도내 공동주택 미분양 규모는 7288세대로 파악됐다. 이는 2021년 12월말(1030가구) 이후 14개월만에 미분양물량이 7.07배나 급증한 것이다.

최근 몇년간 수도권 부동산 폭등세가 계속되면서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된데다, 한국은행의 9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해 분양 수요가 급감한 데 영향받았다는 분석이다.

미분양 물량은 전달(8052세대)보다 764세대 줄었지만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음에도 신고하지 않은 물량 감안시 실제 미분양 물량은 8000세대가 헐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올해들어 안양지역 등에서 미분양이 대규모 발생했다.

1월 분양한 안양시 평촌센텀퍼스트의 경우, 일반분양 1150가구 모집에 350가구만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0.3대 1에 그쳤다. 평촌센텀퍼스트는 DL이앤씨·코오롱글로벌이 공급하는 총 2886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이에 800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3.3㎡당 분양가를 3200만원선에서 2889만원선으로 10% 인하해 선착순 분양에 나섰으나 여전히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미분양 물량은 평택시가 1176세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양주시 1157세대, 안성시 1074세대, 화성시 911세대, 광주시 606세대, 용인시 426세대, 의왕시 283세대, 연천군 247세대, 광명시 233세대, 의정부시 210세대 순으로 집게됐다. 화성시와 평택시는 전달에 비해 각각 197세대, 152세대 감소했다.

전용면적별 미분양은 60㎡ 초과 80㎡ 이하가 5679세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 초과 60㎡ 이하 1382세대, 85㎡초과 614세대, 40㎡ 이하 613세대 순이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후 미분양은 2월 기준 729세대로 전달(596세대)보다 133세대가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경기도에서 공급예정인 재개발 정비사업물량이 24개 단지 3만4732가구에 달해 미분양 상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월 기준 도내 미분양 물량이 전달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실제로는 미공개 물량을 포함하면 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미분양물량이 1000~2000세대 정도로 파악된다"며 "어디라고 얘기는 못하지만 특정 지역의 단지에 대해 미분양 규모를 공개해달라고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전략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정확한 시장 파악을 위해 주택 분양 사업장마다 미분양 발생 여부와 가구수를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개선을 국토부에 요청한 상태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