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씽씽축제' 씁쓸한 폐막…쓰레기 방치+냉매유출 위험+임금체불

냉매 유출될 경우 식수원인 북한강 오염될 수 있어
주최 측 주민·군 연락 피하며 무책임한 태도 일관

경기 가평군 자라섬 씽씽축제

(가평=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가평군의 대표 겨울축제인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흥행 실패를 기록하고 마무리된 가운데 각종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어 환경오염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임금체불 문제도 불거지며 운영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22일 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제12회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폐장됐지만, 축제가 열린 가평천 일대에는 주최 측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한 상황이다. 특히 하천결빙시스템 시설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데, 시설 안에는 냉매가 남아있어 하천으로 유출될 경우 2200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북한강이 오염될 수 있다.

시설에 사용된 냉매는 에틸렌글리콜로 확인됐다. 자동차 부동액의 원료 중 하나로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며, 사람이 섭취 시 구토, 복통, 의식저하, 신장기능 상실, 뇌손상을 입을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임금체불 사태도 발생했다. 주최 측은 마을 사람을 여럿 고용해 굴삭기 작업, 시설설치, 얼음 뚫기를 시켰지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은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행사를 주최한 신성케이엔씨는 연락을 피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군은 주최 측에 하천을 원상복구하라는 통지를 수차례 보냈다. 하지만 신성케이엔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뉴스1 취재진도 주최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군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원상복구를 하지 않으면 보증보험 복구비를 청구해 시설정리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환경오염 우려가 큰 냉매를 우선 처리해 식수원 불안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주최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지역주민 불만이 크다. 군도 피해회복을 위해 최대한 도움을 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