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앞장 선 "대한독립 만세" 4년 만에 3·1운동 행진·함성(종합)

부산·인천·군산 등 시민들 적극 만세운동에 참여

제104주년 3·1절인 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 입학식 및 3·1절 기념식에서 신입생들이 삼일절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강교현 강승우 박아론 기자 = 올해로 104주기를 맞은 3‧1절 독립만세운동 기념식이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전국 각지서 성대하게 열렸다.

1일 오전 9시께부터 전북 군산시 구암동 3·1운동 100주년기념관 일대에서는 흰옷을 입고 태극기를 든 500여명의 시민이 함성과 함께 행진했다.

이들의 행진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창 밖으로 나와 만세삼창에 동참했다. 왕복 2㎞ 코스로 짜여진 행진은 40여분간 진행됐다.

시민 천모씨(46)는 "행진을 하면서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다"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성대하게 진행됐다.

동래구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3·1 만세운동 거리행진 재현 행사가 열렸다. 학생들 중심으로 일어난 만세운동의 정신을 이어 받아 이 지역 고교생 1000여명이 가두행진에 참여했다.

동래고를 출발해 박차정 의사 생가 앞을 지나 수안인정시장으로 나아가는 행진 앞에 일본군이 막아섰지만 시민들이 만세 삼창으로 뚫고 행진을 완수하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한복을 입고 거리 행진에 참여한 동래여고 이모양(18)은 “직접 한복을 입고 만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니 이번 3·1절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며 “독립운동가들이 어떤 심정으로 만세를 외쳤을지 조금은 공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거리 행진의 목적지는 동래시장이었다. 시장 내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풍물 연주, 단막극 ‘삼월 아리랑’과 함께 ‘독립군가’를 주제로 비보잉 퍼포먼스를 진행해 다양한 연령층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삼일절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안녕인사동 앞에서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뮤지컬 전공 학생들이 3·1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2023.2.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비슷한 시각 인천 3·1운동의 발상지인 동구 창영초등학교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독립운동 열사의 후손, 광복회원 등을 비롯해 주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인천시민들도 창영초에서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약 1㎞ 거리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했으며,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공연도 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 기념사를 통해 현 시국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우리의 장점이던 경제 역동성도 사라지고 있다.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긴커녕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빚어진 학폭 논란과 관련해 "우리 사회구조는 ‘기회의 불공정’,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다. 불공정과 특권, 그리고 ‘아빠찬스’로 대표되는 기득권들 때문이다. 모두들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오직 강자들의 공정일 뿐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강자의 공정’이 아니라 ‘약자의 기회’가 필요하다. 경기도는 약자를 위한,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기회를 만들겠다"며 "경기도에서 시작된 그 변화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가 넘치는 나라’로 바꿔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