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대형사고" 경기도 물류센터 ‘안전불감’ 여전…145건 지적
안전 난간대 및 계단 설치 미흡 32건, 시스템 비계 설치 미흡 29건 등
현지 시정·개선 권고 등 조치…3월 중 외부전문가와 합동 점검
- 진현권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대형 화재사고 등이 빈발하는 경기도내 물류센터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최근 물류창고 건설공사장의 안전관리실태를 긴급점검한 결과, 시스템 비계 설치 미흡 등 안전관련 문제점 145건이 무더기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류창고 건설공사 현장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대형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용인 지오엔스 물류센터 등 물류창고 건설현장 50곳에 대해 도·시군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대형화재사고의 화약고가 되고 있는 물류창고 건설공사장을 집중 점검함으로써 화재 등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한 취지다.
실제로 도내에서는 2015년 김포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로 2명, 2020년 4월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로 38명, 2020년 7월 용인 양지SLC 물류창고화재로 5명이 사망했다.
특히 2021년 6월17일 오후 5시36분쯤 이천시 마장면 쿠팡물류센터에서 큰 불이 발생해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이 불은 지상 4층, 지하 2층, 건물면적 12만7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과 내부에 적재된 1620만개의 물품 및 포장지를 모두 태워 4743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는 지하 2층 물품선반에 설치된 전기설비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1월 5일 오후 11시46분쯤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팸스 물류창고 신축 현장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의 사상자(사망 3, 부상 2)를 냈다. 이 불로 화재진압과 인명수색에 나선 송탄소방서 소속 이형석 소방위,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 3명이 순직했다.
이에 도와 시군 합동 점검 결과, 총 145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안전 난간대 및 계단 설치 미흡이 22%인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스템 비계 설치 미흡 29건, 소화기 설치 미흡 27건, 추락방지망 미흡 14건, 전기 분전함 관리 미흡 13건 등으로 집계됐다.
도와 시군은 이 가운데 76건에 대해 곧바로 현지 시정했으며, 나머지 지적사항에 대해선 개선권고(68건) 및 조치요구(3건)했다. 개선권고는 관련법령에 위배되지 않은 경미한 상항이나 일정기간을두고 시정해야 사항일때, 조치요구는 관련법령에 위배돼 반드시 시정해야할 때 내려진다.
이와함께 도는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의 대형사고 방지를 위해 3월중 외부전문가 합동전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물류창고 공사현장 10곳은 도에서, 나머지 40곳은 시군에서 점검했다"며 "지적된 내용에 대해선 현지 시정하거나 개선권고 등 조치했다"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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