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대설'…계량기 동파, 빙판길 교통·낙상사고 잇따라(종합)
27일 아침도 영하 10도 밑돌아 강추위 계속…당국, 주의 당부
- 최대호 기자, 윤다정 기자, 박건영 기자, 정다움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윤다정 박건영 정다움 기자 = 설연휴 마지막날인 24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한파에 눈까지 내려 쌓이면서 전국 각지에서 빙판길 낙상사고 등이 속출했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11시14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영운천 옆 산책길을 걷던 A씨(80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38분쯤 단양군 어상천면 한 농로를 지나가던 B씨도 빙판길에 넘어져 팔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한파에 따른 동상,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가 12명 발생했다.
전남 강진에서는 전날 오후 빙판길 미끄러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강진군 작천면 남해고속도로(순천 방면)에서 45인승 고속버스가 1차로에서 정차 중이던 k3의 후면을 들이받았다. 이후 고속버스는 충격 여파로 갓길에 정차 중이던 k7를 재차 추돌했다.
이 사고로 k7 운전자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고, 버스 승객 3명이 경상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도관·계량기 동파 등 시설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서울에서만 556건의 계량기 동파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1676건에 달한다. 수도관 동파는 충남 15건, 경기 13건 등 총 41건이다.
폭설로 인한 탐방로 통제, 항공편 결항 상황도 있었다.
현재 태백산 국립공원 5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항공기는 제주공항 7편, 군산공항 2편, 원주공항 2편, 김포공항 1편 등 출발편 기준 12편이 결항됐으며, 제주도 체류객 이송을 위해 이날 오후 5시 출발편 기준 12편이 증편됐다.
24시간 동안 적설량을 보면 충남 태안 9.6㎝, 강원 평창 8.6㎝, 경기 의왕 7.4㎝, 충북 제천 6.8㎝, 인천 중구 5.0㎝, 서울 2.5㎝ 등이다.
다행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이날 오후 5시부로 모두 해제됐다.
다만 전국의 눈이 모두 그친 것은 아니다. 기상청 방재기상시스템에 따르면 충남 서해안과 충북 내륙, 전라 서해안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적은 양의 눈이 오고 있다.
충북 북부와 경북 북부 내륙, 경북 북동 산지는 이날 밤 12시까지, 충청 남부와 경북 남부, 경남권은 27일 오전 6시, 전라권 내륙은 낮 12시, 전라 서해안은 밤 9시까지 눈이 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강원과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한파의 기세는 여전하다.
강원 8개 구역은 한파경보가 발령된 상태이며, 경기 7개 구역과 강원 6개 구역, 경북 북동산지는 한파 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27일과 28일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내외로 평년보다 낮고, 낮에도 중부지역과 일부 남부내륙지역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오후 6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해제하고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했다. 다만 27일 오전 출근시간대 도로 결빙방지 등 상황관리를 위해 초기대응단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은 차츰 그치겠지만,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날 내린 눈이 영하권 날씨에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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