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지뢰 폭발' 사고에 경기도, 연천·파주서 지뢰제거 추진
2020년 이후 지뢰사고 4건 발생…한강하구 낚시통제구역 지정 등 조치
- 진현권 기자, 박대준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박대준 기자 = 최근 몇년간 경기도에서 지뢰 및 군 사격장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지뢰 폭발사고 4건이 발생해 군인과 민간인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17일 오후 육군 1군단 관할 서부전선 GOP(일반 전초) 일대에서 '불모지 작전'을 수행 중이던 병사가 미확인 지뢰 폭발로 발 부분에 부상을 입었다. 불모지 작전은 전방 경계를 위해 수목이나 풀을 제거해 시야를 확보하는 작전을 말한다.
앞서 2020년 7월4일 장항습지 인근 김포대교 하단 한강변에서 지뢰가 폭발해 낚시객 A씨가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6월4일에도 고양 장항습지 내에서 지뢰가 폭발해 환경정화 작업에 투입됐던 B씨의 발목이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 또 11월21일에는 김포지역에서 수색 정찰 임무를 하던 육군 간부 1명이 유실 지뢰를 밟아 다쳤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유실 지뢰로 인한 폭발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1월 한강하구 전구간(22km)을 낚시통제구역으로 지정했다.
경기도는 지뢰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사업비 3억2000만원을 투입해 연천, 파주 등 2곳에서 지뢰 제거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해 사업비(1억6000만원-연천군 2개소) 보다 2배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도내 군사격장 오발사고도 지난해 2건이나 발생해 산불 등 피해를 냈다.
지난해 2월10일에는 포천시 창수면 고소성리 일대서 군부대 훈련 중 조명탄 불꽃이 야산에 떨어져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로 산림 0.5㏊가 소실됐다.
같은해 7월25일에는 광명시 일직동 일대에 사격 훈련 중 도비탄 1발(5.56㎜ 탄두)이 떨어져 주차된 차량의 창문틀이 찌그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군부대는 사고 뒤 도비탄 사고 방지를 위한 방호벽을 구축하고, 총기안전물을 설치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 안전 강화를 위해 군부대, 시군과 함께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연천, 파주에서 사업을 추진하며, 시군에서 요청하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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