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모친 살해…설명절 전국서 화재·교통 사망사고 잇따라(종합)

'5대 범죄' 건수 전년比 1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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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최대호 서충섭 허진실 박아론 기자 = 계묘년 설명절 전국 각지에서 교통사고와 화재, 작업중 안전사고 등에 의한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잇따랐다.

명절 연휴 첫 날인 지난 21일 오후 4시쯤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지방도로에서 80대가 사륜오토바이를 몰다 도랑으로 빠져 크게 다쳤다. 지인을 만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숨졌다.

비슷한 시각 강진군 마량면에서는 한후 축사에서 작업을 하던 60대 축사 주인이 7톤 규모 건설기계(스키드로더)에 깔려 숨졌다. 당시 그는 비탈길에서 스키드로더를 이용해 수로를 내는 작업을 하다가 파낸 흙 무게로 스키드로더가 아래로 뒤집어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축사 주인은 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온 가족들과 재회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북 포항시 북구에선 공사현장 안전사고로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사고는 기계면 창고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10m 높이 고소작업 차량에서 추락해 발생했다.

같은날 강원 원주에서는 주행중 미끄러진 승용차에 80대 보행자가 치여 숨졌다.

설날인 22일, 제주 서귀포읍 대정읍 모슬포항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던 50대가 추락했다. 낚시객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23일 새벽 대전 서구 탄방동에서는 승용차가 도로변 표지판 기둥을 충격해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 등 20대 2명이 숨졌다. 승용차 뒷자석에 탔던 3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같은날 밤 인천 강화도에서는 2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당시 온수리~화도 방면으로 향하던 승용차는 인도 경계석을 먼저 접촉한 뒤 신호등을 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숨지고 30대 동승자는 손목 부상을 입었다.

경기 광주시 건설자재보관소 화재 현장.(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도 잇따랐다.

설 당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의 한 캠핑장에서 불이 나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여성은 화재로 전소한 캠핑장 카라반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날 오전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의 한 건설자재보관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50대 근로자가 숨졌다. 이 근로자는 조립식 판넬 화장실 안에서 소사체로 발견됐다.

광주 북구에선 정실질환을 앓던 40대가 60대 모친을 주먹과 둔기로 때려 살해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아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악마가 보이는 듯한 환각 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번 설 명절 전후(11~24일) 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등 '5대 범죄' 발생이 지난해에 비해 12% 감소(일평균 66.65건→58건)했다고 밝혔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