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고 무인기 침투 안 김동연 “북한 국지도발 정보 신속 공유를”

“무인기 5대 침투시 진돗개 '둘' 발령…도, 시군 인지 못해”
행안부에 '도민 안전·생명 위해 북 침투 정보 공유 필요' 건의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지난해 12월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입했으며 이중 1대는 서울 시내 상공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공식 확인된 건 2017년 6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사진은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뉴스1 DB) 2022.12.26/뉴스1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최근 북한의 무인기 침투사태와 관련, 경기도가 북한의 국지도발 때 지자체에서 주민대피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

17일 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지난 13일 행안부에 보낸 건의문을 통해 북한의 무인기 공중침투 등 국지 도발 탐지 때 즉시 경기도와 시군에 관련 정보가 신속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건의는 지난해 12월26일 북 무인기 5대의 수도권 영공 침범 시 군부대에서 진돗개 '둘' 발령으로 작전활동이 이뤄졌으나 이같은 내용이 지자체에 공유가 안돼 민방위 경보발령과 주민대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도 관계자는 "북한의 무인기 침투시 주민 대피나 안전을 위해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제한적인 범위내에서도 공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안부에 건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접경지역 비상계획관회의와 통합방위실무협의회 논의를 거쳐 진전된 내용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행안부 등을 방문해 설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행안부가 이같은 도의 건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그동안 행안부는 북한과 관련한 사항은 보안사항이어서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지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도민 안전과 생명을 위해 북한의 무인기 침투에 대한 기관간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및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옛 경기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2023년 1분기 경기도통합방위협의회를 열고 "지난 12월 26일 북한 무인기가 넘어왔다. 경기도 여러 시군이 북한과 접경에 있고 무인기가 넘어왔을 때 경기도 하늘을 가장 많이 다녔을 것"이라면서 "현재까지로는 대남 정보 파악을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언제든지 실제 무기로도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도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 보호를 위해서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무인기가 경기도 상공을 날고 있는데 저를 포함해서 이런 것들을 뉴스 보고 알아서는 안 된다"면서 "통합방위협의회를 계기로 여야를 초월한 방위체제에서 다 같이 협조하면서 중앙정부와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열린 도정 열린회의에서는 "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가 경기도 침범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국방부하고 얘기 해서 적어도 이런 일이 생기면 도지사인 내게 보고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약 사태 발생 시 그 상황을 우리가 정확히 알고 대응해야 하지 않느냐"며 "보고 체계나 이걸 한번 점검해 봤으면 좋겠고, 필요하면 중앙에 얘기해 우리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앞서 북한 무인기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해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안보비상이 걸렸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이 북한의 무인기 침범 사실을 엠바고 한데다, 그 사실을 지자체에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경기 김포시 전방 및 MDL 북쪽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들의 이상항적을 처음 발견하고, KA-1 경공격기를 비롯한 공군전력과 육군 공격헬기를 발진시켰다. 또 이날 오후 강화 교동도 인근 해안가 상공을 날던 북한 무인기 1대를 레이더로 탐지한 군 헬기가 1차례(20㎜탄 100여발) 사격을 가했지만 격추엔 실패했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