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간이 없다…핵심은 지역 탄소배출 감소

탄소중립 모델 개발·기후위기 대책 수립
“지자체 선도적·적극적 위기 대응 기대”

한경풍력발전단지 전경

(전국=뉴스1) 이윤희 강남주 송용환 박채오 엄기찬 이찬선 전원 김명규 강승남 기자 = 한국의 기후변화대응이 2년 연속 국제사회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인 뉴클라이밋 연구소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과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기후 정책과 이행 수준을 평가해 18번째 기후변화대응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CCPI)를 발표한 결과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부문에서 ‘매우 저조함’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22년 59위에 이어 올해도 60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은 나라는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뿐이다. 한국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핵심인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축소해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한국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이상 높여 탄소배출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경기도 에코페어 개막식

◇경기도 기후위기 대응은…‘탄소중립’ 실현 우선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는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17%를 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물론 도내 31개 전 시·군도 각종 대책을 수립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각종 대책의 핵심 키워드는 ‘탄소중립’을 꼽을 수 있다.

탄소중립은 기업이나 개인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늘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즉,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움으로써 이산화탄소 총량을 중립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이다.

도의 경우 2022년 7월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구성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해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함께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도시·군-의회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2년 9월 진행된 ‘ECO FAIR KOREA 2022’에서 도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중립 경기도 실현을 위한 공동협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동협력 선언은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국 최초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도는 또한 삼성전자의 ‘RE100 선언’(2022년 9월 15일)을 계기로 협력업체 등 중소·중견 기업도 RE100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인 오는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선언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나이젤 토핑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대응 대사,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과 만나 기후위기 대응 등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제적인 측면에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내 시·군들 역시 탄소중립 조례 제정, 탄소중립 실천단 출범 등 자체 대응책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도내 31개 전 시·군이 각종 대책을 수립해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광명시의 경우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사)한국정책개발학회 주관 ‘2022년도 상반기 우수정책사례 선발대회’에서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실천을 민관 협치로 일궈낸 점이 높이 평가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 광명시는 지난 2018년 9월 지방정부 최초로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했다. 또한 2020년 5월에 는 시민참여 에너지 전환 및 시민협력 기후에너지 사업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중간 지원조직인 기후에너지센터도 설립했다.

이와 함께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시민이 쉽게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넷 제로(net zero) 에너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그린모빌리티 친환경 자동차 보급 지원 등으로 지역의 탄소중립 실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의정부시는 의정부자연에너지협동조합과 함께 2021년 10월26일 ‘탄소중립 실천단’을 출범시켰다. 탄소중립 실천단은 △용기내 실천단 △에너지 실천단 △커피숍 실천단 △자전거 실천단 △채식 실천단 등 5개 팀 총 150명으로 구성돼 된 실천단은 탄소중립 실천 현황 지도를 제작하고 정책 제안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수원시는 △탄소중립위원회 및 지원센터운영 △탄소중립 그린도시 조성사업 등을, 안양시는 △기후위기 대응계획 수립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과 녹색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기본원칙으로 한 ‘탄소중립 기본조례’ 제정 등을, 시흥시는 △유휴부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시민햇빛발전소’ 건립 등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인천 온실가스 30%’ 영흥화력발전소 폐쇄 앞당긴다

인천시는 제3차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2021~2025년)에 따라 영흥화력발전소 내 1·2호 발전기 조기 폐쇄를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충남, 서울, 경기에 이어 국내 4번째로 ‘탈석탄 동맹’(PPCA)에 가입하고 석탄 사용을 줄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현재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는 석탄을 원료로 쓰는 6개 발전기가 있다. 1·2호기는 2004년, 3·4호기는 2008년, 5·6호기는 2014년 각각 준공했다. 1·2호기의 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은 질소산화물 55ppm, 황산화물 45ppm, 먼지 20㎍/㎥로 3~6호기보다 1.8~4배 높다. 준공연도에 따라 배출허용기준을 다르게 정한 법 때문에 발생한 차

이다.

1·2호기의 오염물질 1년 배출량은 3~6호기 배출량 4,921톤보다 134톤 많은 5,055톤이다. 발전기 1기씩으로 따졌을 경우 1·2호기는 2,527.5톤으로 3~6호기 1,230톤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그동안 조기 폐쇄를 요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았던 이유다.

쟁점은 폐쇄 시기다. 발전기 수명은 30년이지만 10년에 한해 연장이 가능해 사실상 40년으로 봐야 한다. 1·2호기는 2044년, 3·4호기는 2048년, 5·6호기는 2054년이 되어서야 폐쇄가 가능하다.

이를 10년씩 앞당기겠다는 게 인천시의 목표다. 인천시는 저 1·2호기를 조기 폐쇄하고 석탄을 대신할 원료를 LNG화 하는 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등을 목표로 정하고 10대 추진과제를 도출, 영역 세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 신선대부두전경

◇2030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7% 감축

부산시는 2050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우선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인 2674만 7000톤 대비 47.9% 감축을 목표로 전환·산업·건물·수송·농축산·폐기물·흡수원 등 7개 부문 127개 이행과제를 추진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전환(에너지) 부문 지역 화력발전 이용율 감소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5개 과제 △산업 부문 산업단지 신재생에너지 확대, 스마트공장 보급 등 10개 과제 △건물 부문 녹색건축 설계기준 개정, 신재생에너지 자립 도시 조성 등 29개 과제 △수송 부문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경유차 폐차 지원 등 46개 과제 등이다.

또한 △농축산 부문 친화경어선어법 에너지절감 장비 보급 등 3개 과제 △폐기물 부문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화시설 건립 등 17개 과제 △흡수원 부문 도시 숲 조성 등 17개 과제를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매년 기후변화 대응계획의 이행사항을 점검, 평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탄소중립 이행정책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인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2022년 10월 4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탄소중립기본계획 및 기후위기적응대책 수립·시행 지원 △에너지 전환 촉진 및 전환 모델의 개발·확산 △탄소중립 관련 조사·연구 및 교육·홍보 △탄소중립 시민 참여 방안 발굴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올해에는 △부산형 탄소중립 정책 추진 기반 구축 △수요 중심 맞춤형 정책개발 △시민 참여 실천형 프로그램 활성화 개발이라는 3가지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충북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친환경·저탄소 사회구조 전환 집중

충북도는 2022년 4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관련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거나 계획하는 등 발 빠르게 기후위기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특히 탄소중립 실현·실천이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하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친환경·저탄소 중심의 사회구조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3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 시행에 맞춰 관련 조례 제정 등 법정사무를 정비하고 있다.

충북도의 ‘2050 탄소중립’ 청사진이 담길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한다. 이를 통해 ‘2050 탄소중립’ 비전과 목표,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정부 목표와 연계한 탄소배출 감축을 핵심 목표로 6개 분야(산업, 건물, 수송, 에너지, 농축산, 흡수원)에서 추진할 큰 줄기의 정책 목표도 설정했다.

먼저 산업 분야는 에너지 분야와 연계해 세계 최대규모의 연료전지와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시멘트산업 등 고탄소 제조업 생산공정 개선사업, 충북형 그린뉴딜 신산업(그린산단 조성,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온실가스 감축설비 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 분야는 ‘온실가스·탄소 제로 건물, 에너지 절약실현’을 목표로 그린 리모델링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효율 전기기기·태양광 발전시설 도입과 사용 촉진, 저탄소형 시스템 도입 등에 나선다. ‘충북형 녹색건물 설계 가이드라인’을 수립·운영해 녹색건물을 조성하고, 제로 에너지건축물(ZEB)을 확대하는 등 신축건물의 탄소저감을 더 넓혀 나갈 방침이다.

수송 분야는 무공해 자동차(수소차,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화물 운송수단 전환(도로→철도) 등 내연기관 제로화에 도전한다. 농축산 분야는 친환경 농업 실천과 농축산업 스마트화·자원화·에너지화를 목표로 농기계연료의 전기·수소화, 고효율 에너지 설비 보급(지열펌프 공급) 등에 나선다.

화학비료 저감 친환경 농업 시행 확대 등 영농법개선을 통한 농경지 메탄·이산화질소 억제, 시설원예·과수분야 에너지 이용 효율화와 스마트팜 운영, 스마트 축사·물관리시스템 확대 등도 추진한다.

도시 숲 가꾸기를 비롯한 신규 조림을 확대하는 등 그린도시 조림에 나서 자연 친화 탄소흡 수원을 넓히고, 흡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림의 역할 강화와 이행력 제고를 위한 실천계획도 따로 마련한다.

이 같은 계획 수립과 함께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하는 다양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삼양패키징, 롯데칠성음료 등 14개 기업과 ‘자발적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협약을 맺고 탄소중립 실현에 나섰다.

올해 2월에는 전국 최초로 도내 5개 영화관과 ‘에코 시네마(eco-cinema)’ 협약을 하고, 영화관 다회용 컵 사용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도민을 대상으로 한 탄소중립 교육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충북연구원을 비롯한 13개 충북도 출자출연기관이 참여하는 ‘탄소중립 실천 릴레이 선언’도 진행했다.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육류 식단을 제공하지 않는 저탄소 녹색 식단인 ‘탄소중립 초록밥상’(매월 셋째 주 수요일) 운영과 탄소중립 실천 리스트를 스스로 만들어 지켜나가는 ‘탄소중립 숨쉼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탄소제로송’을 제작해 행사나 직원 통화연결음으로 활용하면서 ‘2050 탄소중립’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것은 물

론 공감대까지 끌어내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경제·산업 구조의 혁신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탄소저감을 위한 자발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며 “우리 아이들이 기후위기 없는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울창한 숲의 안전한 환경을 누리도록 충북이 2050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 선포식

◇에너지·경제산업 변화 선도…신성장동력·일자리 창출

2022년 10월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를 선언한 충남도는 탄소중립 실현을 넘어 관련 산업의 육성을 통해 경제·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있다. 충남형 탄소중립 경제는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시스템과 경제·산업 구조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활용해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고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충남도는 탄소중립 실현 시기를 2050년에서 2045년으로 5년 앞당긴다는 목표다. 충남은 지난 2019년 동아시아 지방정부로는 처음 ‘기후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2050 탄소중립’을 공식화한 바있다.

도는 석탄화력발전 30기 중 2035년 설치한 지 30년이 됐거나, 그 이상 지난 17기를 수명 연장 없이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탈석탄 완성을 통해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는 2018년 기준 1억 250만톤에 달한다. 총 4430만 톤(2018년)인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대폭 감축한다.

2030년까지 ‘RE100 혁신벨트’를 구축하고, 국내 수소 공급량의 30%를 점유해 그린수소 공급을 늘려가며 대한민국 그린수소산업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수송 부문에서는 2018년 610만 톤에서 2045년 20만 톤으로 배출량을 96% 이상 감축한다.

2040년까지 수소차 49만 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기는 150기 이상 설치한다. 농축수산 부문 온실가스 감축(2018년 350만 톤→2045년 180만 톤)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그린바이오스마트시티를 조성하고, 가축분뇨 에너지화, 포집 이산화탄소 농작물 공급 등도 펼친다. 이 밖에 △생활 속 탄소중립 문화 확산 △폐기물 에너지화 △

탄소 흡수원 확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상용화 등도 추진키로 했다.

충남은 전국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57기 중 29기가 집적해 있다. 2019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 5500만 톤으로 국내 7억 100만 톤의 22%를 차지하며,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충남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공급 체계 및 산업구조에 대한 혁신이 가장 먼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배출 억제만으로는 기업 활동 위축과 지역경제 침체, 일자리 감소 등의 악순환을 부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충남의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선포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관련 신기술 개발·상용화,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을 함께 추진해야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분야별 전략은 △탄소중립 R&D 핵심 기술 개발, 수소 환원 제철 등 미래 신기술 글로벌 경쟁력 확보 △RE100·CF100 산단 조성, 탄소자원화 실증 등 청정 에너지 중심 기업 생태계 전환 △바이오 플라스틱 실증 기반, 탄소 저감 건설 소재 규제자 유특구 등 탄소중립 가속화 인프라 구축 △석탄화력발전소 종사자 일자리 전환 지원 등 저탄소

산업 고용 창출 등이다.

도와 기업들과도 탄소중립 경제를 위한 수소도시 조성사업 추진에 손을 맞잡았다. 중부발전은 보령 수소도시 지역 특화사업으로 수소 기반 발전 실증, 수소 공급시설 운영 등에 협력하고, SK E&S는 보령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수소 공급 및 인프라 구축·운영, 기술 개발, 산업생태계 조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당진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부생수소 공급시설 운영, 수소충전소 운영 등에 협력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진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수소생산시설 구축·운영에 협력한다.

김태흠 지사는 “탄소중립산업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블루수소, 해상풍력산단 등 대체 산업을 육성하면서 정의로운 일자리 전환으로, 저탄소 산업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로 농업 분야 기후변화 대응

전라남도는 지난 2021년을 ‘탄소중립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남도의 기후 위기 대응책 중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는 것은 ‘탄소중립’이다. 세계적으로 RE100, EU 텍소노미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재편을 강력히 요구되고 있고, 도는 신재생에너지로 재편되는 핵심이 탄소중립으로 보고 있다.

탄소중립은 인간 등의 활동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감축하고,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흡수해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전남도는 청정에너지, 산업, 생활, 산림을 4대 핵심 전략으로 삼고 2017년 기준 전남 탄소배출량 9200만 톤을 2030년까지 3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를 이루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청정에너지 사업으로 26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계획이다. 탄소중립 및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에너지 자립국 도약 등을 위해 2030년까지 민간자금 등 48조 5000억 원을 들여 신안 해상에 세계 최대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또 해상풍력으로 만들어진 재생에너지를 수소로 전환해 저장하는 ‘그린수소 에너지섬’을 조성하는 등 수소산업의 전주기 인프라 확충하고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탄소중립 항만구축 기본계획 반영을 건의했다.

화력발전을 폐기하고, RE100 산업벨트, 광양만권 탄소중립 특화단지, 탄소 다배출 산업 저탄소구조 전환, 스마트 그린산단, 화이트바이오 산업생태계 구축 등 청정산업을 추진한다. 도는 청정산업으로 390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시킬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과 탄소제로건물, 탄소포인트제 확대, 탄소중립 실천운동, 5억 그루 이상 나무 심기 등으로 600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전남도는 131만 1000톤 감축 목표 중 92.2%인 121만 9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가 변화하면서 농업의 불안정성과 식량위기를 극복을 위해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도는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지 전남에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대응센터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통과가 확정됐다. 해남군 삼산면 3만 675㎡의 부지에 건축면적 4421㎡, 연면적 1만 3997㎡로 건립된다. 594억 원이 투입된다.

센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친화적 농업 이행을 위한 정책과 연구지원을 총괄한다. 또 2050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감축하기로 결정된 농업 분야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등 재생에너지원 확충을 위한 정책지원 역할도 한다.

도는 기후변화센터가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등 최첨단 실증시설과 함께 변화하는 기후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인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의 남해안 남중권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를 위해 전남도는 2008년부터 노력해왔다. 하지만 2021년 10월 정부가 COP28 아랍에미리트 유치 지지 발표함에 따라 도는 COP33 남해안남중권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정부에 적극 건의해 ‘COP33 대한민국 유치’를 새 정부 국정과제로 반영시켰다.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2028년 11월 개최 예정으로 198개국 정부대표, 국제기구, 비정부조직(NGO), 언론 등 약 3만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환경 분야 국제행사다. 개최지는2026년 결정될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역의 청정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시급한 과제다”며 “더 늦기 전에 탄소중립 실천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기후위기 관련 홍보 이미지

◇탄소중립 모델 개발·기후위기 대책 수립

경남도는 폭염, 가뭄, 홍수 등 나날이 증가하는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른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도민대상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가 탄소중립·녹색성장의 계획 수립·시행을 위해 2022년 9월 경남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에 근거해 2024년까지 운영된다.

센터에서는 △탄소중립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 △탄소중립 모델 개발 및 확산 △온실가스 관리 △지방 기후위기 적응 대책 수립·시행지원 △탄소중립 분야 신규 시책 발굴 및 각종 공모사업 공동 대응 △온실가스 감축인지예산 분석 등을 담당한다.

센터는 현재 탄소중립 인식 제고를 위한 전문가 강의와 교육 마련, 탄소중립 홍보 동영상 제작, 도민실천 홍보 사업,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 운영 예산 분석 등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도는 내년부터 매년 4억 원의 예산 지원을 통해 센터의 역량과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도민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해 도내 인구 밀집도가 높은 창원, 진주, 김해, 양산 지역 시내버스를 통해 10월 말부터 한 달간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실천과제는 △무분별한 1회용품 사용자제 △가까운 거리 이동이나 출·퇴근시 자전거 타기 생활화 및 대중교통 이용 △먹지않고 남는 음식물을 줄이기 위한 식생활 개선 등이다.

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홍보를 통해 도민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전환은 물론, 저탄소 생활실천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밖에도 기후위기 시계제작, 탄소중립 생활 실천가와 함께하는 탄소중립 실천 방안 유튜브 방송 등도 진행하고 있다.

정병희 경남도 기후대기과장은 “경남 탄소중립지원센터가 탄소중립 실천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향후 기후위기 극복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행정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도민께도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주 그린수소 생산설비 실증 착수 기념행사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제주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2019년 발간한 ‘제주도 기후변화 특성 분석집’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58년(1961~2018년)간 1.68도 올랐다. 해수면 높이도 지난 30년(1989~2018년)간 연평균 4.26㎜ 상승했다. 또 지난 50년(1968~2018년) 동안 제주인근 해역의 표층 수온은 평균 1.13도 올랐다.

제주도는 이처럼 기후위기 징후들이 드러나자 2012년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Carbon Free Island by 2030, CFI 2030)’ 비전을 선언하면서 ‘제주형 온실가스(탄소) 저감대책’을 제시했다.

CFI 2030은 2030년까지 도내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4085㎿ 규모로 도입하고 37만 7000대의 친환경 전기자동차 보급해 탄소배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 10년간 CFI 2030 비전을 추진한 결과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재생에너지 보급률은 비전 발표 당시 6%대에서 2022년 18.3%로 3배 늘었다. 전기자동차도 같은 해 9월 말 기준 2만 9556대가 운행하고 있다. 실제 제주에서 운행 중인 차량(40만 8218대)의 7.2%다. 단순 보급 대수로도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6만 7941대), 서울

(5만 3798대)에 세 번째로 많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물로 전기분해(수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한 수소로,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어 새로운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가 2022년 9월 발표한 ‘그린수소 글로벌허브 구축계획’을 보면 2025년 그린수소 초기 생태계 구축, 2030년 거점별 생산지와 충전소 건설, 2050년 대한민국 그린수소 거점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수소 거점도시는 태양광과 풍력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교통과 수송, 발전, 기업, 가정 등 사회 모든 분야의 에너지로 활용하는 수소 생태계가 구축된 도시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일대에 2023년 초까지 3㎿급(204억 원)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실증단지로 구좌읍 환경자원순환센터 인근에 2026년 초까지 12.5㎿급(619억 원)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특히 수소의 안정적·경제적 보급 체계 구축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 버스회차지 인근에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를 설치한다. 수소버스 300대, 수소청소차 200대를 도입해 교통 분야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저감한다. 수소전문기업 20개 유치·육성, 일자리 창출,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여기에 수소조례 제정, 그린수소 활성화 추진위원회 구성 등 그린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는 물론 수소트램, 수소항만 구축 등 인프라 확대로 산업화의 기반도 마련한다. LNG(액화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도내 화력발전소는 수소를 혼합 사용하고, 상용화 이후에는 수소 전소터빈을 도입, 발전시설을 청정 발전소로 전환하

는 계획도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은 심화하는 기후위기 속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재 육성, 도민 복리 증진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제주의 신성장 동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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