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급경사지·산사태 취약지구 유형별 관리한다
비탈면 재해 예방 컨트롤타워 구축·관제 시스템도 일원화
- 김평석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비탈면 재해를 예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비탈면 재해관리 종합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산지와 인접한 주택이나 공장 등 시설물이 증가하면서 비탈면이 늘어났지만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아 재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2024년 6월까지 흩어져 있는 비탈면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제시스템을 시청 시민안전관 사무실에 구축한다. 전국 지자체 중에선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비탈면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면 행정안전부(급경사지)와 국토교통부(도로시설물), 산림청(산사태 취약지역) 등이 각각 운영하는 관리시스템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이 시스템에서는 부처별 시스템의 DB를 연계해 관내 비탈면의 위치 정보는 물론 해당 토지에 대한 소유주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붕괴 위험이 높은 비탈면 지역엔 상시계측기를 설치, 실시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등 집중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 관리가 미흡해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인공 비탈면 등 개발행위허가에 따라 생기는 경사지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인·허가 과정부터 준공 이후에 이르기까지 비탈면에 대한 재해 발생 이력과 보수·보강 계획 및 결과를 상세히 기록하기로 했다.
집중호우 등으로 비탈면이 붕괴되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 재해가 발생할 경우 시민들이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된다.
시는 우선 오는 11월 시·도비 3억원을 투입, 수지구 고기동 말구리고개 급경사지에 지반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계측기와 CCTV, 경사계 등으로 구성된 상시계측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집중호우 때 비탈면 낙하물 사고가 잦아 일시적으로 도로가 통제되는 등 불편이 따르는 곳이다. 시는 하루 1000대 가량의 차량이 통행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비탈면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각종 재해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월부터 산지와 인접한 주택단지, 난개발 된 단독주택지, 제조업 공장 등 규모가 큰 시설에 대해 한국급경사지안전협회와 함께 급경사지 실태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200개의 급경사지를 추가로 발굴하고 내년에도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실태조사 결과 위험도평가에서 D·E등급을 받은 지역에는 상시계측기를 설치해 비탈면 재해관리 종합시스템을 통해 집중 관리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용인지역에서 등록된 급경사지는 85곳, 산사태 위험지역은 19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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