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백산도요’ 권영배, 공예분야 대한민국 명장 선정

“독자적인 도자 회화 기법으로 품격 있는 작품세계 구축”

백산도요 권영배 대한민국 명장.(이천시 제공)

(이천=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이천시 백산도요 권영배 작가가 공예분야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30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날 권영배 작가 등 19명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했다.

권영배 명장은 2012년 이천도자기명장에 선정된 이후 10년 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 가운데 숙련기술 발전과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공헌한 사람을 우대하기 위해 대한민국명장을 선정하고 있다. 대상은 38개 분야 92개 직종이다.

권영배 작가가 선정된 공예 명장은 도자공예를 포함한 석공예, 목칠, 자수, 인장, 보석 및 금속공예, 화훼장식 등 8개 분야에서 대상자를 선정한다.

권영배 명장은 1977년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학도로 이천에 발을 디딘 것을 계기로 도예에 입문했다. 1994년 백산도요를 설립해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등 45년째 도공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온고을 전통공예전국대전, 경기도공예품대전, 세계도자국제공모전, 러시아한국전승도자전, 캐나다한국도자전, 한·중·일 전통도예작가전, 미국 뉴욕 콜렉티브디자인, 세계문화유산장인박람회(파리 루브르박물관), 런던 콜렉트 등 다수의 국내·외 공모와 전시회에 참가해 이천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려왔다.

2014년에는 12세기 방식의 전통 가마에 현대 기술을 더해 보다 효율적인 '도자기 소성용 장작 전통 가마'를 제작해 발명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권영배 명장은 “도자기는 흙과 기술, 유약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예술 작품”이라며 “건강한 토양에서 좋은 작물이 나오듯 좋은 가마에서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는 소신을 갖고, 전통 가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 가마를 이용해 주로 백자, 분청, 진사를 제작하고 있다. 작품은 정밀한 인화기법과 맑은 색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그림에 대한 뛰어난 감각이 독자적인 도자 회화 세계를 구축하게 했고, 창작열을 바탕으로 한 도예가로서의 재능과 오랜 숙련이 어우러져 권영배만의 품격 있는 작품세계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권영배 명장은 “뛰어난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전통을 재해석해 현 시대와 발을 맞추어 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권영배 작가가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된 것을 축하하며 “도자예술에 정진해 한국 도자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이천 도예인과 도예문화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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