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실리콘밸리 능가하는 L자형 반도체 벨트 건설”

반도체 육성 전략 발표…고속도로로 플랫폼시티·반도체산단 연결
“1300개 기업·7300명 일자리 창출…1인당GRDP 5000만원으로 76%↑”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8일 취임 50일을 맞아 언론브리핑을 갖고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 기흥구 보정동 일원에 조성되는 용인 플랫폼시티와 처인구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를 ‘L’자로 연결하는 반도체 벨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18일 취임 50일을 맞아 언론브리핑을 갖고 “용인 플랫폼시티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ㄴ자형 반도체 벨트’로 견고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민선 8기 전략을 발표했다.

반도체 벨트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 램리서치·서플러스글로벌, 소부장 특화단지인 제2용인테크노밸리 등으로 이뤄진다고 이 시장은 설명했다.

반도체 벨트는 반도체 고속도로(민자) 건설과 국지도 57호선 확장, 경강선 연장 등을 통해 용인 서부의 남북과 용인의 동서를 반도체 관련 기업들로 채우는 것이 핵심이다.

화성시 봉담읍부터 용인(기흥~남사~이동~원삼~백암~일죽)을 지나 충주까지 73㎞를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는 이 시장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교통망 확충이 필수”라며 “용인을 동서로 관통하는 반도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고속도로 주변에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용인이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글로벌 반도체 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용인 플랫폼시티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연구 허브로 만드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10만㎡ 규모의 산업시설용지를 이용해 플랫폼시티에 연구·개발과 일부 제조까지 가능한 반도체 소부장 전용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에도 반영돼 있는 만큼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원삼면에 조성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반도체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민관 협력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마이스터고교 설립, 관내 대학 계약학과 개설 등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구상도 설명했다.

이를 추진할 제도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가칭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반도체 밸리가 순조롭게 조성되면 용인에 1300여 기업이 추가로 자리 잡고 7만3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5000만원으로 75% 증가하고, 수출 규모는 경기도 1위가 될 것”이라며 “현재 전국 7위인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5위까지 상승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이 취임 50일을 맞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김평석 기자

지역 균형발전과 관련해서는 △경강선 연장 △용인 플랫폼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 추진 △국지도 28호선 조기 착공 △고기교 확장 등 교통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경강선 연장은 23개 다른 노선과 함께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는 과거에는 희망고문에 불과했다”며 “2~3년 안에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심의가 열려 경강선 연장이 채택될 수 있도록 해 희망고문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처인구의 뜨거운 감자인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와 관련해서는 “계획을 백지화하고 복합개발을 추진하겠다. 철거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개발방안은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 청사진을 마련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신갈오거리에 대해서는 “스마트 도시재생으로 옛 명성을 되찾고 생동감 넘치는 곳으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스마트 상점, 순환자원회수로봇, AI 주차시스템 등 스마트기술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용인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이자,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리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공공체육시설 확충 및 정비 작업을 모두 완료했고, 현재는 개회식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총 5개 대회에 4만3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하는 대회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브랜드와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변하지 않는 절대 원칙은 시민과의 소통”이라면서 “문제를 쌓아 놓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해결하고 매듭짓는 적극행정을 하는 과정에서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특례시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희망이 움트고 꿈이 싹트는 곳”이라며 “거대한 변화의 바람, 발전과 도약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시민 여러분과 그 길을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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