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집중호우에 여름 대목 놓쳤다"…상인들 울상

이달 중부지방 강수일수 10일…1.4일당 하루꼴 비 내린 셈
계곡 닭백숙집, 계곡 인근 펜션 등 손님 절반 뚝…“비가 야속해”

지난 10일 서울 한강이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흙탕물로 변해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피서철인 8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도 내 피서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1~14일) 경기지역 강수일수는 10일이다. 1.4일당 하루 꼴로 비가 온 셈이다.

특히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경기 지역에는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이 기간 지역별 강수량은 광주 546㎜, 양평 532.5㎜, 여주 495㎜, 성남 472㎜, 광명 456㎜, 의왕 451㎜, 군포 429㎜ 순이다.

이 탓에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상가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대규모 수해를 입었다.

도내 유명 피서지 상인들은 울상이다. 8월 초 피서 절정기를 맞았지만 연일 호우가 쏟아진 데다 물난리까지 겪으면서 피서 경기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실제 상인들은 궂은 날씨로 손님들이 급감, 여름철 대목을 놓치면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가평 용추계곡 인근에서 닭백숙 집을 하는 A씨(50대)는 “피서철을 맞아 직원도 늘리고, 음식도 대량으로 준비해놨는데 정작 손님은 절반이나 줄었다”며 “이곳은 여름 한철 장사인데 이 기간을 놓치면 손님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번 여름은 손해만 봤다”고 토로했다.

연천군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B씨는 “8일부터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펜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며 “성수기인 8월 초에는 웃돈을 줘서 오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 빈 객실이 절반에 달한다. 비가 야속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근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인 이날부터 16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0~100㎜(많은 곳 150㎜ 이상)의 비가 또다시 예보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집중호우 등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대출 이자 지원, 세금 감면 등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