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서 닭 4만 마리 폐사…기록적 폭우에 전국 피해 속출(종합)
충북, 축구장 18개 면적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 입어
- 양희문 기자, 한귀섭 기자, 최일 기자, 이찬선 기자, 김용빈 기자
(전국=뉴스1) 양희문 한귀섭 최일 이찬선 김용빈 기자 = 8일부터 시작한 집중호우가 수도권·강원·충청 지역을 강타하면서 양계장이 물에 잠겨 닭 4만 마리가 폐사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농축산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부터 사흘간 전국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수도권 500~650㎜, 강원 300~500㎜, 충·남북 250~350㎜, 전북 200㎜안팎이다.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농가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에선 보령과 공주를 중심으로 농경지 465.2㏊가 침수됐다. 특히 보령 청소면에선 한 양계장이 물에 잠겨 닭 4만 마리가 폐사했다.
부여 지역도 지난 10~11일 이틀간 256.7㎜의 비가 내리면서 벼 7.5㏊, 멜론 6.1㏊, 참깨 2.2㏊, 수박 1.8㏊ 등 17.6㏊ 면적의 농작물이 침수됐다.
부여군은 굴착기 4대와 덤프트럭 4대 등을 긴급 투입해 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를 하고 있다.
충북에선 축구장 18개 면적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축구장(0.7㏊) 18개와 비슷한 면적이다.
지역별로는 사흘간 300㎜가 넘은 폭우가 쏟아진 청주의 피해가 가장 컸다. 청주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7.8㏊로 전체 피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은과 제천이 각각 2.3㏊, 1.5㏊로 뒤를 이었다.
전날 오후 6시 이후 피해는 아직 반영되지 않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양평도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의 경우 지난 8일 밤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토사와 물로 시설하우스 50여개 동이 피해를 입었다.
강원지역도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춘천시 남면 농민들은 폭우로 쓰러진 벼를 복구하고 있다.
유연훈 춘천시 남면 가정1리 이장은 “이번처럼 물이 넘치는 광경은 처음 본다”며 “조금 있으면 추수인데 제값을 받지 못할까 주민들의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현재 각 지자체는 이번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들 지자체에서 취합된 피해 보고를 검토한 뒤 피해 농가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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