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공법 3단체, '5·18민중항쟁 행사위' 참여 안한다…왜
출범식에 단체 대표 불참…"오월단체 의견 반영안돼"
5·18기념재단 '협력 관계'로만 참여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이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본격적 행사 시작을 알렸다.
출범식에는 오병윤 상임행사위원장과 행사위원단, 강기정 광주시장, 신수정 광주시의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참여 단체 대표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지만 공법 3단체 대표들은 불참했다.
공법 3단체와 5·18기념재단 측은 "행사위원회에 가입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재혁 유족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행사위 주관 축제는 여러 위원단의 의견을 다수결에 의해 결정하다 보니 '오월단체'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며 "'들러리' 서는 격이 돼버려 가입 안 하기로 입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위 행사는 행사위대로 열리되 우리(공법단체)는 우리대로 추모제니 부활제니 여러 행사를 기획 중"이라며 "지난 행사들이 '광주' 만의 행사에 머물러 있지 않았냐. 방식도 계속 비슷하게 고수되고 있는데 전국화와 세계화, 많은 이들의 접근성을 위해 미래 세대에게 거부감이 없게끔 과거를 탈피하고 새 행사를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그렇게 진행하는 첫 해라서 어려움이 있고 또 정국도 안정이 되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많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행사위 가입 여부는 무의미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5·18기념재단은 행사위 참가 단체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협력 관계'로 일부 행사에는 참석할 전망이다. 이날 열렸던 출범식에서도 기념재단은 단체 깃발을 들고 선두에 서서 행사위와 함께 행진했다.
고재대 사무처장은 "3단체의 입장을 이해하므로 가입하지 않는 것으로 뜻은 함께하기로 했지만 행사위와 같이 진행하는 사업이 많아 협력 관계는 유지하기로 했다"며 "양 간에 비방과 비토가 없어야 하며 재단은 가입 구성원은 아니지만 행사위의 여러 사업에 협력하고 돕겠다"고 밝혔다.

공법 3단체는 지난해 단체 내 분쟁으로 기념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추후 참석으로 결정을 번복한 바 있다.
당시에는 2023년에 벌어졌던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와의 대국민 화해식이 문제였다. 3단체는 이 행사가 43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된 5·18 당사자간의 행사라며 계엄군도 피해자로 국민통합의 첫발을 내딛겠다고 했다.
그러나 광주시민사회가 이를 '진상규명과 사죄가 이뤄지지 않은 정치적 행사'로 비판하면서 공법단체가 기념행사위원회를 탈퇴하고 2023년에 별도의 행사를 했다.
지난해는 대국민 선언을 주도했던 회장단에서 새로운 인물로 집행부가 바뀌면서 1년 만에 마음을 되돌려 3단체 명의로 사과문을 냈고 '올해부터 시민을 모시고 시민사회와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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