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11.9㎝ 대설경보…사고 속출하고 도로·뱃길·하늘길 차질

광주·전남 대다수 대설특보…최대 15㎝ 더 내린다
오후 9시부터는 한파주의보…내일 -12~-4도 강추위

제설작업 하는 공무원들. (광주 북구 제공)2025.1.8/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와 전남에 최대 11㎝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면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로와 뱃길, 하늘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영광에는 11.9㎝의 눈이 쌓였다.

장성 상무대는 9.2㎝, 함평 8.9㎝, 진도 8.1㎝, 나주 7.4㎝, 광주 3.5㎝ 등의 적설을 기록 중이다.

곳에 따라 시간당 2㎝가량의 강한 눈이 내리면서 함평과 영광에는 대설 경보가 발효 중이다.

광주와 전남 14개 시군(해남·진도·장흥·강진·나주·곡성·구례·화순·영암·무안·목포·신안·담양·장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각각 6명, 2명 등 총 8명이 빙판길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눈길 교통사고도 총 9건(광주 1건·전남 8건) 발생해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후 3시 53분쯤엔 진도군 군내면의 한 터널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전복됐고, 오후 1시 13분쯤 강진군 군동면에선 차량이 빙판길에 밀리면서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오전 9시 6분쯤엔 광주 광산구 황룡동에선 빙판길 차량 단독사고가 발생했다.

눈이 쌓이면서 이날 장성 필암서원 내 소나무 2그루가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전도되기도 했다.

기상 악화로 도로와 뱃길, 하늘길, 국립공원 입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구례 노고단 도로, 진도 두목재, 목포 다부잿길, 유달산 일주도로, 화순 돗재, 삭재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고갯길 6개소에 대한 차량이 제한되고 있다.

전남을 오가는 여객선 39항로 52척의 운항이 멈췄다.

광주공항에서 출도착 하는 여객기는 오전 9시 출발편을 제외하고 전부 결항됐다. 여수공항을 오가는 14편의 항공기도 모두 결항됐다.

지리산전남과 내장백암, 다도해 서부, 월출산, 무등산 동부의 국립공원 입산이 통제됐다.

폭설 내리는 광주. (광주 북구 제공)/뉴스1

기상청은 10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5~10㎝, 많은 곳은 15㎝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광주와 전남북부내륙에는 이날 저녁과 10일 늦은 새벽부터 오전 사이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리겠다.

이날 오후 9시를 기해서는 전남 5개 군(장성·담양·구례·곡성·화순)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10일 아침에는 -12~-4도, 낮 기온은 -1~3도로 평년보다 5도 이상 낮겠다.

추위는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다 오후부터 점차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건강관리에 신경쓰고 수도 계량기, 보일러 등의 보온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며 "차량 도로 미끄러짐과 보행자 낙상사고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