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미생물이 노화 늦추고 근감소증 개선한다
GIST 류동열 교수팀 산학연 공동 연구…건강수명 평가하는 '건강노화인덱스'도 개발
- 조영석 기자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노화를 늦추고 젊게 살기 위한 '저속 노화'와 '항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연구진이 장내 미생물이 근감소증 등 노화 관련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 연구팀이 충남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승 교수팀,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최동욱 교수팀, 에이치이엠파마, 아모레퍼시픽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 미생물이 노화를 늦추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장내 공생미생물이 생성하는 대사산물인 3-페닐락틱산(PLA)이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을 강화, 근감소증과 같은 노화 관련 질환의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특히 건강수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건강노화인덱스(Healthy Aging Index, HAI)'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PLA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했다.
건강노화인덱스는 활력(자발적 움직임)과 산소 소비량(미토콘드리아 기능) 및 ATP(모든 세포 활동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 삼인산 생성 효소) 생성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명의 단순 연장'과 '건강수명의 연장'을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노화 과정에서 20~80% 정도 감소하는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은 식이를 통한 PLA 공급으로 젊은 개체의 최대 80%까지 회복했다. 이는 근감소증과 같은 노화 관련 질환의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은 대부분 노화와 관련된 질병으로 이어지며 신경퇴행질환·루게릭병·심혈관계 질환·정신 질환·당뇨·암과 같은 다양한 질병과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또 PLA가 △미토콘드리아 활성화(젊은 개체의 70~80% 수준으로 회복) △스트레스 저항성(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비교 약 1.5~2배 증가) △수명(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비교 6.6% to 21.2% 증가)을 증가시켜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근육노화 증상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류동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 공생미생물이 생성하는 대사산물이 노화 관련 질환, 특히 근감소증과 같은 근육 노화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 준 사례"라고 말했다.
GIST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가 지도하고 김주원 박사와 조윤주 박사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2024년 12월 30일 게재됐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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