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류품 확인 절차 시작…희생자 24명, 유가족 품에(종합)

박상우 장관 "사조위, 3일 조사계획 설명"
공항에 있는 희생자 차량 인계 방안도 검토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대형크레인 등이 보이고 있다. 2025.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무안 제주공항 참사 닷새째인 2일, 사고현장에서 수거된 희생자들의 유류품 인계 절차가 시작된다.

수습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을 상대로 한 브리핑을 열고 유류품 인도 계획을 발표했다.

4일간 현장·야간 수색을 병행해 온 당국은 현재까지 1000여건의 유류품을 수거, 이 중 221건에 대한 소유자 리스트를 작성했다.

유류품 대다수는 네임태그가 붙어 있는 여행가방, 여권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과 소방청, 전남도, 광주시는 유가족들이 해당 유류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정오부터 유가족들이 조를 편성해 버스를 타고 보관장소로 이동,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휴대전화와 태블릿 등 일부 전자기기도 수거됐는데 일부는 소유자 확인을 마친 상태다.

전자기기의 경우 유가족 입회하에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쳐 참사 발생 원인 분석 등 수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당국은 공항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희생자 차량에 대한 유가족 인계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된다. 여기에 해당 여객기가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가족 여행객이 많았던 점 등을 토대로 당국은 이용객 다수가 자차를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인계방법을 확정짓는다. 구체적인 절차는 3일 안내될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들을 유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시신 인도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희생자 179명 중 24명에 대한 시신 인도가 완료됐다. 국과수는 이날 중 희생자 41명의 DNA 확인 결과를 당국에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수습당국은 "이날 오전·오후 순차적으로 유족의 의사를 확인해 인수 여부가 결정되면 장례식장 연계 등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장례시간 등을 위해 필요한 휴가가 가족돌봄 휴가, 공가 등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유가족들의 소속 직장에 권고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으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3일엔 사조위에서 조사계획 등을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179명이 숨졌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