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둘러쌀 정도의 긴 추모객 행렬…600미터 넘는 대기 줄(종합)

전남도 '다른 분향소 이용 부탁' 안전문자 발송도
'추모 물결' 600m가량 이어져…대기 1시간 넘어도 마다 안해

1일 오후 2시쯤 분향을 위해 찾은 참배객들의 행렬이 공항을 둘러싸고 있다.2025.01.01/뉴스1 ⓒ News1 이강기자

(무안=뉴스1) 이강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전 국민이 비탄과 슬픔에 잠긴 가운데 새해 첫날부터 무안국제공항에는 179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일 무안국제공항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는 조문 행렬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헌화 순서를 기다리는 조문객들의 대기 줄은 분향소 입구부터 규모가 큰 공항 바깥을 둘러쌀 정도로 길게 늘어서 오후 3시쯤에는 600m에 달했다.

시민들은 희생자들에게 국화꽃 한송이를 헌화하고 영면을 기리기 위해 1시간 넘는 대기 줄을 마다하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줄을 선 참배객 최 모 씨(40·남)는 오후 1시에 도착해 1시간을 기다렸다. 최 씨는 분향소 앞에서 "옆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참배객 이 모 씨(23·여)는 "너무나 비극적인 참사로 공항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며 "지난해 대한민국에 비극이 너무 많았다. 제발 올해에는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염원했다.

2번 게이트 앞에서 참배를 기다리던 김 모 씨(18·남)는 "오후 2시쯤 정읍에서 와서 1시간 10분 넘게 기다렸다"며 "부모님, 동생 4명과 함께 애도하기 위해 찾아왔으며 끝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2시 30분쯤 분향을 위해 찾은 참배객들의 행렬이 300m가량 늘어섰다.2025.01.01/뉴스1 ⓒ News1 이강기자

무안국제공항은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부터 나흘째 700여 유가족들의 통곡이 멈추지 않고 있다. 2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4일째 유가족들 곁에 머무르며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새해를 맞아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했다가 곧장 돌아가지 않고 분향소를 찾았지만, 아직 시신조차 인도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유가족들을 만나지는 않고 방문을 마쳤다.

한편, 유가족협의회 측은 "현재 일반인 조문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업무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안체육관 분향소로 참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무안군과 전남도청도 안전문자를 통해 "무안국제공항 분향소는 유족 중심으로 이용하니, 일반 조문객은 무안종합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를 이용 바란다"고 안내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