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에 '떡국' 올린 유가족들…1㎞ 떨어진 곳서도 들린 '통곡'

[무안 제주항공 참사] 오전 11시 사고현장서 헌화
여객기 폭발현장 찾은 유가족들…활주로엔 통곡소리만

1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활주로에 유족들이 참사 현장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2025.1.1/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무안=뉴스1) 박지현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만에 여객기 참사 현장을 둘러봤다. 참사현장을 둘러본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1일 오전 11시 유가족들은 버스를 이용해 참사 현장인 무안공항 활주로에 직접 들어가 헌화 후 떡국과 귤 등을 차려둔 채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쉘터를 떠나 사고현장까지 6㎞를 온 700여 명의 유족들은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눈물을 참지 못했다.

광활한 활주로는 새카맣게 탄 기체의 꼬리 부분만이 이곳이 참사 현장임을 알리고 있었다.

기체 옆에 차려진 참배대에서 유족들은 크게 2번 절을 올렸다. 유족들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1㎞ 넘게 떨어진 곳에서 들릴 만큼 유족들의 통곡소리는 활주로를 가득 메웠다.

참배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타려는 이들은 비틀거리거나 한참을 가족과 부둥켜안고 슬픔을 달랬다.

1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활주로에 유족들이 참사 현장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2025.1.1/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이들 중 일부는 사흘이 넘도록 기다렸지만 가족의 마지막 모습조차 보지 못한 이들도 있다.

사고 현장에는 시신이 안치된 냉동고가 있는 커다란 흰색 천막이 여러개 들어와 있다.

을사년의 해가 밝았지만 이들의 시간은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12월 29일에 아직도 머물러 있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179명이 사망했다. 이날까지 희생자 179명에 대한 신원 확인은 마무리됐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