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위기' 몰린 자영업자들…"송년회·신년회 취소 말고 해주세요"
비상계엄으로 얼어붙은 정국 해동 불구 '소비심리 회복' 아직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경제 어려워…취소된 송년회 재개하길"
- 서충섭 기자, 조아서 기자, 김기현 기자, 원태성 기자
(전국=뉴스1) 서충섭 조아서 김기현 원태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런 12·3비상계엄선포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탄핵안 가결로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송년회와 신년회 등 연말연시 행사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15일 임택 광주 동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문인 북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 광주 구청장협의회 5인은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의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비상계엄으로 얼어붙은 민생현장이 되살아나도록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 힘을 쏟겠다"며 "예정된 각종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 시민들도 송년회와 신년회를 예정대로 진행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준 경기 수원특례시장도 지난 13일 낮 권선종합시장 한 식당에서 공직자 20여 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치·사회 불안으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고, 송년회를 취소하는 사례도 많다"며 "연말연시 모임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이다"고 강조헀다.
이 시장은 "모든 부서가 차분하게 연말 행사와 모임을 진행하도록 독려하겠다"며 "또 송년회 분위기가 모든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단체로 확산되도록 시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시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년 한 해 동안 지역화폐 '수원페이' 인센티브 할인율을 10%(기존 6%)로, 충전 한도는 50만 원(기존 30만 원)으로 각각 확대한다. 특히 설·추석 명절에는 인센티브 할인율을 20%까지 늘린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도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회복되길 바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낮 12시 방문한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대표 관광지지만 이날은 일부 가게를 제외하고는 한산했다.
시장 뿐만 아니라 연말이면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광복로와 비빔당면 골목도 인적을 찾기 드물면서 상인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깡통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어제 탄핵이 가결됐으니 어서 나라가 안정을 찾고 경기가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연제구 한 중식집 사장도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연말에 잡혀 있던 예약이 여러 건 취소됐다"며 "남아 있는 예약도 취소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는데, 조금이나마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송년회 챙기기에 나섰다.
우 의장은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국민의 생업과 일상이 빠르게 안정되고 경제, 외교, 국방 등 모든 면에서 대내외적 불안과 우려가 커지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가 합심하고 협력하겠다"며 "정부 공직자들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맡은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다. 희망은 힘은 세다. 국민 여러분 감사하다"고 전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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