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 '가사노동자' 구술채록집 발간
가사노동자 5명 파란만장한 일생 조명
-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광주여성가족재단이 광주의 여성 가사노동자 5인의 구술채록을 담은 '우리는 마이다스 손이라 그래'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구술채록집은 '광주시민이 기록하는 광주여성의 역사'를 취지로 재단이 추진해 온 광주여성사 발굴과 아카이빙 사업 세 번째 결과물로, 주목한 대상은 '여성 가사노동자'다.
구술채록에 참여한 여성 가사노동자들 역시 최전방의 일꾼이지만 '그림자 노동자'로 존재해 온 굴곡진 삶의 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박연옥(1951년생), 정혜선(1954년생), 박정숙(1958년생), 주향복(1964년생), 전희숙(1967년생)씨 등 총 5명이 주인공으로, 이들이 가사노동 현장에 뛰어든 사연은 제각기 다르면서도 비슷한 양상의 고단함을 보인다.
채록작업은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양성된 재단 구술채록단 중 한영숙·조경미·김강현·장상은·이정선님 등 5명이 맡았다.
대학, 출판사, 방송사, 프리랜서, 주부 등 분야에서 다른 직업인으로 활동 중인 이들 채록단은 사계절 내내 가사노동자들의 구술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한 또 다른 주역인 셈이다.
이번 구술채록집은 광주공동체의 변화·발전과정에서 역사화되지 못한 광주여성 가사노동자들의 삶과 활동을 시민들이 직접 기록하면서 지역여성사를 발굴하고 아카이빙하는 작업의 기초이다.
구술자들은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선택해서 별것 없이 바쁘게만 산 줄 알았는데 이야기하고 나니, 나 참 잘 살았네" 하며 행복해했고, 채록자들은 "치열하게 살아오신 구술자 한 명 한 명이 참으로 대단한 전문직업인이자 가정경제를 이끌어 온 진정한 가장"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오후 2시 재단 내 소공연장에서 출판기념집담회도 열린다.
김경례 대표이사는 "이번 책은 가사노동이라는 분야를 자신의 일터이자 삶터로 삼아온 여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귀한 기록집"이라며 "이들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지탱해 온 최전방의 일꾼이자 시대의 민초이고 가장"이라고 설명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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