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국힘 의원에 '탄핵 동의' 요청…'소년이 온다'도 전달
민주당 광주 지방의원들 국민의힘 의원에 손 편지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지방의원들이 대통령 탄핵 표결 참여를 촉구하며 국민의힘 의원 설득 작업에 나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0일 오전 국회를 찾아 비상계엄 관련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났다.
강 시장은 김상욱·김소희·성일종 의원을 만나 탄핵 투표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전달했다.
명예 광주시민인 권영진·주호영 의원과 계엄해제 투표, 탄핵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실도 직접 방문해 탄핵 투표로 '광주'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강 시장은 편지에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이라며 "한강 작가는 이제 '광주'는 인간의 극단적인 잔혹성과 존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을 부르는 '보통명사'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이어 "'1980년 5월, 광주'는 광주시에 국한된 이름이었다면 '2024년 12월, 광주'는 계엄령이 선포됐던 대한민국의 이름이기도 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12·3 계엄령은 용감한 시민과 국회의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막아냈다"며 "이제 우리가 후대에 어떤 교훈을 남겨야 할지 답할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와 5개 구의회 등 지방의원 80여 명은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에게 손 편지를 썼다.
광주시의회는 전날 전체 의원 간담회를 통해 손 편지 쓰기와 의회 건물 외벽에 현수막 걸기,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SNS 챌린지 등을 결의했다. 광주 5개 자치구의회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1시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전체 지방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침묵시위를 벌이고 12일 손편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계엄령' 발표 직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는 야권과 친한계 국민의힘 의원 18명 등 190명이 참석했다.
친한계 국힘 의원 18명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는 '찬성'했지만 이후 지난 7일 열린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 표결에는 불참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탄핵 투표 불참을 결정했고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현재 탄핵에 찬성하는 범야권은 192석이고 국민의힘 108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하면 윤 대통령 탄핵안은 가결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무한 탄핵 표결을 예고하고 국민의힘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2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국회는 14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예정이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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